[인터뷰]'시니어 모델' 이림자 씨 "모델은 옷을 표현해 주는 종합 예술인"(2편)

등록일자 2024-04-28 08:00:01
디자이너의 콘셉트를 워킹과 포즈로 표현
워킹교육지도사·패션스타일링디렉터 자격 취득
KBC '7학년 주식회사' 프로그램 참여 보람
"모델은 옷으로 표현하는 아름다움을 추구"
◇ 완벽한 스타일링으로 무대 설 때 모델 완성

▲이림자 씨가 패션쇼에서 포즈를 취하는 모습

- 패션모델에 대한 철학이 있다면.

"패션쇼는 옷을 표현하는 쇼이고, 모델은 그 옷을 표현해주기 위한 종합예술인입니다. 피팅룸에서 의상 디자인에 어울리는 콘셉트대로 헤어와 메이크업, 액세서리도 준비합니다. 스타일링을 완벽하게 마친 모델들이 드디어 한 명씩 무대로 나서기 시작하면서 환호성이 터질 때 모델은 완성됩니다."

- 무대에서 중요시 하는 부분이 있다면.

"오프닝과 클로징의 모델이 가장 중요합니다. 디자이너의 패션쇼 콘셉이 표현되기 때문입니다. 완벽한 워킹, 즉 옷과 어울린 모델의 표정과 걸음걸이, 몸동작에서 당당하고 강렬한 이미지가 오버랩 되도록 신경 씁니다. 이것이 옷으로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움의 극치라고 봅니다."

▲이림자 씨가 모델 표정과 워킹을 선보이는 모습

- 워킹할 때 어떤 마음이 드는지.

"무대에서 런웨이와 워킹을 할 때 가장 설렙니다. 모든 조명과 관객들의 시선이 집중될 때 자신도 모르게 흥분됩니다. 모델만이 아는 나만의 느낌이자 행복일 것입니다."

- 늦깎이 모델로서 노하우가 있다면.

"철저한 준비입니다. 모델로서 자신을 소개하기 위한 포트폴리오인 컴카드(Composite Card)에 '1952년생 키 166cm, 몸무게 56kg, 슈즈 사이즈 245mm, 33-27-34'를 적어 놓습니다. 그러나 이런 소개보다는 직접 만나보면서 모델로서의 아름다움과 역량을 전달하려 합니다."

◇ 남편 호텔 사업 돕고 옷가게 '그린샵' 운영

▲이림자 씨가 목포근대문화 거리에서 의상을 갖추고 자연스러운 포즈를 보여주고 있다

- 모델로 본격적으로 나선 시기는.

"집안을 건사하느라 남편의 호텔 운영을 돕기도 했습니다. 2000년부터 운암동에서 옷가게 '그린샵'을 운영했습니다. 2017년에 자녀들을 출가를 시키고 나자 조금 숨을 돌렸고 종부로서의 책임감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시기가 됐습니다."

- 시니어 모델이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시니어 모델이라는 개념이 사회적으로 처음으로 대두되어 관심을 모으던 시기였습니다. 패션모델이 되고 싶어 서울문화예술대학교 모델학과를 2024년 2월 졸업했습니다. 워킹교육지도사와 패션스타일링디렉터 자격도 취득했습니다."

- 기억나는 행사가 있다면.

"경력은 짧았지만 제대로 무대에 서보자고 결심했습니다. 2023년 The Look(the look of the year korea) 경연대회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또 KBC광주방송의 '7학년 주식회사'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해 보람이 컸습니다. 광주교육대학교 문화예술 Master class 과정 수강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림자 씨가 광주광역시 충장로에서 열린 '충장로버스킹패션쇼'에서 런웨이를 선보이는 모습

- 시니어 모델 패션쇼는 자주 참가하는지.

"서울과 광주에서의 패션 무대에 섰습니다. 2023년 협회 정기 패션쇼, 충장로 버스킹 패션쇼, 곡성 뚝방마켓 동행 패션쇼, 충장22 개소식 축하 오프닝 패션쇼, 제43회 충장축제와 동구 고향사랑 기부제 100인 패션쇼가 큰 무대였습니다. 50회 정도 무대에 건 것 같습니다."

- 모델 단체 활동도 하는지.

"머찌그레이스모델협회(MGMA)의 부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머찌그레이스모델협회는 2022년 창립되어 회원역량강화, 워라벨 활동, 정기 패션쇼, 지역문화예술 콘텐츠 융합 행사 지원, 충장 마을백화점 활성화 지원, 전국모델협회와의 단체 네트워크, 광주 호남 연계 해외관광 교류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 시니어 모델의 주요 경력은.

"다양합니다. 전직 교장 선생님으로 <보그>지 모델로도 참여한 한성택 회장, 장학사로 은퇴한 후 모델계에 입문한 문현화 사무총장 등 독특한 이력의 모델들이 이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머찌그레이스모델협회의 패션쇼 등에 참여한 이림자 씨는 오는 5월, 담양대나무축제에서 열리는 패션쇼에 참가할 예정이다

- 올해 활동 계획은.

"머찌그레이스모델협회의 주축 멤버로 고창읍성 비펜(BPEn) 활동 미니 패션쇼, 충장로 버스킹 패션쇼 등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오는 5월에 담양대나무축제에서 2번에 걸쳐 패션쇼를 열게 됩니다."

- '시니어 모델'이란.

"패션쇼에 서는 순간만큼은 제가 제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나를 아끼고 나를 위한 순간입니다."

◇ 치매 앓는 시어머니 모시며 집안일 챙겨

▲이림자 씨가 모델로서 자신을 소개하기 위해 준비한 포트폴리오인 컴카드 프로필

- 종갓집 며느리였다고 하던데.

"50년 동안 8대 종갓집 며느리로 살았습니다. 광산 김씨 낭장공파 종갓집 종부였습니다. 23살에 전남 담양 가사문학면의 개선동 종갓집에 시집을 와보니 시아버님은 1년 전에 돌아가시고, 시조부모님들이 생존해 계셨습니다."

- 종갓집 며느리 살이가 쉽지 않았을 텐데.

"시동생들이 6남매로 남편은 장남이었습니다. 1년에 제사가 13번, 시조부모님들 생신과 명절과 집안 대소사를 챙기느라고 부산스럽게 지냈습니다. 시동생들 결혼시키고 또 1남 3녀를 낳아 키우느라 그야말로 정신없이 살았습니다. 당연히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으로 알았죠."

- 지금도 그러한지.

"시댁에는 6년 전부터 치매를 앓고 있는 시어머니가 계십니다. 올해 96살로 시어머니 역시 종부로서의 삶을 살았지요. 시어머니의 머리를 감기고 식사를 대접하고 나면 또 서울 패션 오디션에 도전하러 나설 때가 많아요."

▲이림자 씨는 솔잎쉼터봉사단의 무료급식 행사 자원봉사활동도 참여하고 있다

- 사회봉사활동도 열심히 하시던데.

"2023년부터 매주 한 차례씩 솔잎쉼터봉사단의 무료급식 행사 자원봉사활동을 꾸준하게 하고 있습니다."

- 건강이나 몸매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운동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몸매 관리 겸 운동으로 쌍절곤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도전하는 긍정적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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