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스타 청년 농부' 조성수 "농사, 쉽지 않지만 명예로운 일"

등록일자 2024-03-31 09:00:01
3년차 '귀농청년'의 당찬 농업 청사진
사계절 내내 심고 수확하는 순환식 농장 운영
식량 생산 넘어 체험·치유 농업으로
농작물 생산 이어 가공·유통·판매도 나서
▲지난 25일 국립식량과학원으로부터 '스타 청년 농업인'으로 선정된 20대 초보 농부 조성수 씨가 전남 순천의 딸기농장을 돌아보고 있다.

전남 순천에서 딸기와 콩, 고구마 농사를 짓고 있는 28살 조성수 씨는 공인된 '스타 청년 농업인'입니다.

조 씨는 '귀농 3년차'의 20대 초보 농부지만 때 되면 씨 뿌리고 모종을 심어 거두는 평범한 농사를 거부한 당찬 농사꾼입니다.

그는 이른바 '치유 농업'을 일으켜 먹거리 생산을 넘어 미래 농업의 융복합 산업화를 꿈꾸며, 그 목표를 향해 하루하루 땅을 갈고 물을 대며 쑥쑥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조 씨는 '스타 청년 농업인'에 대해 "정부가 농업 발전과 성장을 이끌어 갈 청년 농업인을 육성하고 지원하기 위해 선정했다"면서 "지난 25일 국립식량과학원에서 열린 위촉식에 다녀왔다"고 밝혔습니다.

'청년 부농'의 꿈을 향해 청사진을 그리며 야무지게 삽자루를 쥔 당찬 농사꾼 조 씨와의 일문일답을 들어봅니다.

◇ 국립식량과학원 '스타 청년 농업인' 선정

▲조성수 씨가 운영하는 '농가체험 팸투어' 프로그램에 참가한 주민들이 비닐하우스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스타 청년 농업인'에 대해.

"스타 청년 농업인은 식량 작물의 생산·가공·유통·판매 등 전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청년 농업인을 말합니다. 2년간 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국산 농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품종 보급과 소비 확대 활동을 벌이게 됩니다. 올해는 지방농촌기관과 국립식량과학원 연구부서, 현장 조사 등을 통해 추천받은 후보들 가운데 전남 지역 5명, 전북 지역 6명 등 모두 25명을 선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농사를 지은 지는 얼마나 됐는지.

"올해로 귀농 3년 차입니다. 원래 고향 순천에서 자랐고 산업안전 분야를 전공하고 도시에서 1년 정도 직장 생활을 하다가 부모님이 농사를 짓고 계신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 '스타 청년 농업인'으로 선정된 소감은.

"농사 짓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이게 또 의미가 있고 명예로운 일로 생각합니다. 아직은 그 정도까지 될 만한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주변에서 추천을 해줘가지고 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여기에 맞게끔 성장을 하도록 나아가는 게 제 목표입니다."

- 어떤 농사를 짓고 있는지.

"콩, 고구마, 딸기 이런 작목들을 통해서 체험하고 재배하는 일은 하고 있는데 아직 가공단계는 안 하고 있지만 앞으로 가공도 하면서 융복합농업으로 발전해 나가려고 합니다."

◇ '사계절 수확' 작목 체험 프로그램 운영

▲딸기농장 체험행사에서 '스타 청년 농업인' 조성수 씨가 참가자들에게 농장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 계절별 작목 현황은.

"겨울하고 봄철에는 주로 딸기농사에 집중합니다. 딸기는 체험 프로그램도 하고 있어요. 제가 여러 한 개 작물만 하는 게 아니다 보니까 밭작물 같은 경우는 이제 봄철에 준비를 합니다. 콩이랑 고구마 이런 작물을 심어 가을철에 수확하고 이런 식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 다른 작물 대비 콩, 고구마의 장점은.

"원예 작물에 비해서는 손이 좀 덜 가고 한 번에 작업을 다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보관을 하면서 사계절 내내 판매를 할 수 있는 것도 좋은 점입니다."

- 농토는 어떻게 마련했는지.

"부모님 땅이랑 또 주변 땅을 임대해서 재배 면적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 농사 규모는.

"식량 작물 같은 경우는 한 3천 평 정도 됩니다. 현재 계속해서 일꾼을 쓰지 않고 작업이 한 번에 끝날 수 있다 보니까 그때마다 한 번씩 인부를 불러가지고 작업을 끝내는 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 수익은 어떤지.

"벼농사라든가 이런 것에 비해서 콩하고 고구마 농사가 수익은 더 낫습니다. 벼농사에 비해서는 더 나은 것 같아요. 또 정부에서 주는 직불금도 다 나오기 때문에 쌀농사보다는 조금 더 나은 것 같아요."

◇ 부가가치 높은 농사로 소득 향상 '껑충'

▲조성수 씨가 운영하는 농장의 비닐하우스와 이식 준비 중인 모판.

- 농업 소득 향상을 위한 다음 계획은.

"농사도 결국 더 잘 사는 농촌, 농민 만드는 거 아니겠습니까? 우선은 제가 재배를 하는 것을 가공을 하면서 이제 기존에 있던 가공식품보다는 새로운 걸 찾아가지고 하고 싶습니다. 체험도 하면서 저희는 치유 농장처럼 이제 제가 교육을 받으면서 운영을 하려고 지금 하고 있습니다. 가공을 한다는 것은 일단 단순한 생산 농업이 아니라 부가가치를 높이는 농업입니다. 지금 짓고 있는 농산물을 직접 가공해서 상품으로 만들어서 팔 수 있는 그런 걸 만들어 가겠다는 얘기입니다."

- 어떤 교육을 받고 있는지.

"제가 올해 치유농업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전남에서는 전남도립대가 교육기관으로 지정돼 있는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치유농업 체험 농장으로 발전 해나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귀농·귀촌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한마디.

"농촌에 돌아와서 농업으로도 충분히 미래에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는 농업 쪽에도 아직 발전이 안 되고 생각만 잘 하면은 자기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산업이나 이런 것도 충분히 많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재배만 농업으로 볼 게 아니라 재배도 하면서 본인이 할 수 있는 다른 것을 새로 생각해내기만 한다면 도시의 다른 직업에 비해서 앞으로도 훨씬 더 유망한 업종으로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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