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째 반정부 시위..'종교경찰 폐지' 카드 꺼내든 이란

등록일자 2022-12-05 11:10:41
▲이란 반정부 시위 사진 : 연합뉴스
두 달 넘게 반정부 시위가 잠잠해지지 않자 이란 정부가 '종교경찰 폐지'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4일(현지시각)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자파르 몬타제리 이란 검찰총장은 전날 열린 종교행사에서 "이란 의회와 사법부가 히잡법을 완화할 지 검토하고 있으며, 종교 경찰은 폐지됐다"고 말했습니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도 같은 날 TV 연설에서 이란의 법은 이슬람을 기반으로 견고하게 세워졌지만 "그런 법률을 유연하게 시행하는 방법들이 있다"며 히잡법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종교 경찰'로도 불리는 지도 순찰대는 강경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2005년 8월∼2013년 8월 재임) 당시 만들어졌으며 2006년부터 히잡(무슬림 여성이 머리를 가리기 위해 쓰는 천) 착용 검사 등 풍속 단속을 시작했습니다.

다만 이란 정부가 지도 순찰대의 활동 중단이나 조직 폐지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아닙니다.

이란 방송 채널 알 알람은 "이란 이슬람 공화국 관계자 중 그 누구도 지도 순찰대가 폐지됐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9월, 이란에서는 22살 여성 마흐니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종교 경찰에 체포돼 조사받던 중 의문사한 뒤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가 2달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란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지난 2일 기준 미성년자 64명을 포함해 469명의 시위 참가자가 희생됐으며 1만 8천여 명의 시위대가 구금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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