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10명 중 3명, '이직 고민'..'보람 느낀다' 41% 불과

등록일자 2024-04-30 14:30:33
인사혁신처, 지난해 공무원 총조사 결과 발표
'이직 고민' 비율은 34.3%..절반이 이유로 '낮은 급여' 꼽아
육아 휴직, 男 32.8%·女 77.1%..남성 육아휴직 크게 늘어
▲ 자료이미지 

우리나라 공무원 10명 중 3명이 이직을 고민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공직 생활에 보람을 느낀다는 공무원은 전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 인사혁신처, '2023년 공무원 총조사' 결과 공개

30일 인사혁신처는 공직 내 인적자원 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5년마다 실시하는 '2023년 공무원 총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조사 결과 지난해 8월 기준, 전체 공무원 수는 122만 1,746명이었습니다.

휴직자 등을 제외한 응답 대상 111만 5,517명 중 95만 610명(85.2%)이 설문에 참여했습니다.

◇ 평균 연령, 지난 조사보다 낮아져..평균 재직 연수 14.2년

먼저 공무원의 평균 연령은 만 42.2살로 5년 전(43살)보다 다소 낮아졌습니다.

공무원 평균 연령은 2008년 41.4살이었다가 6급 이하 정년 연장 등 영향으로 2013년 43.2살까지 증가했습니다.

이후 베이비부머 세대 퇴직과 신규 임용 인원이 증가하며 낮아지는 추세를 보여왔습니다.

공무원 연령대는 40대가 30.5%로 가장 비율이 높고, 30대 28.7%, 50대 이상 28.4%, 20대 이하 12.4% 순이었습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20대 이하는 1.9%p, 30대는 1.3%p 늘어났지만 40대는 2.2%p, 50대 이상은 0.9%p 줄었습니다.

공직 평균 재직 연수는 14.2년으로 2018년(16.2년)과 비교해 2년 줄었습니다.

인사처는 20·30대 인원 비율이 늘고, 40대 이상은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응답 인원 중 여성 공무원 비율은 46.7%로 5년 전보다 1.7%p 늘었고, 여성 공무원의 평균 재직 연수는 13.9년으로 1.7년 감소했습니다.

전체 평균 재직 연수와 여성 평균 재직 연수의 차이는 0.3년으로 계속 줄고 있는데, 장기 재직 여성 공무원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 '보람 느낀다' 41.5%..'이직 고민' 34.3%

'모든 것을 고려할 때 공직 생활에 보람을 느끼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 비율은 41.5%였고, '그렇지 않다'는 경우는 21.3%로 나타났습니다.

나머지는 '보통'이라고 답했습니다.

공직 생활 만족도가 가장 높은 직종은 소방공무원으로 64.3%가 보람을 느낀다고 응답했습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6.4%에 불과했습니다.

공직 생활에 대한 불만족 비율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높았고, 연령대로 보면 30대의 불만족도가 가장 높은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직을 고민한다는 응답자는 34.3%이고 이직을 고민하는 이유로는 낮은 급여 수준(51.2%), 과도한 업무량(9.8%), 경직된 조직문화(8.7%) 등이 꼽혔습니다.

국가직 5급 사무관 중 9급으로 신규 임용돼 5급까지 승진한 이들을 분석해 보니, 평균 승진 소요 연수는 23.6년으로 2018년보다 0.8년 단축됐습니다.

◇ 평균 자녀 수 1.81명..육아 휴직, 男 32.8%·女 77.1%

혼인과 부양가족을 보면, 공무원 66.3%는 기혼자이고 부양가족이 있는 공무원은 1인당 평균 2.9명을 부양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녀를 둔 공무원의 평균 자녀 수는 1.81명으로 5년 전보다 0.07명 줄었습니다.

초등학교(1~2학년) 이하 자녀를 둔 공무원(18만 6,399명) 중 육아휴직 사용 경험이 있는 비율은 51.6%였습니다.

남성 32.8%, 여성의 77.1%가 육아휴직 경험이 있는 것으로 응답했습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 비율은 13.9%에서 32.8%로 크게 늘었고, 여성의 사용 비율은 약 10% 감소했습니다.

이는 2018년 7월부터 시행된 육아시간 제도로 일찍 퇴근이 가능해지고,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로 육아 휴직 필요성이 감소했으며, 부부 공무원이 높은 교육 공무원 그룹에서 남성의 육아 휴직이 많이 늘어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정시에 퇴근하는 공무원은 22.7%고, 10명 중 3명꼴인 31.2%는 하루 2시간 이상 초과근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여된 연가를 50% 미만으로 사용하는 인원 비율은 42.7%로, 5년 전(56.8%)과 비교해 연가 사용이 개선됐습니다.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된 공무원은 행정부 소속 공무원과 지방 공무원으로, 이전 총조사와 추세 비교를 위해 국가 공무원 중 헌법기관(국회·법원·헌법재판소·중앙선거관리위원회)은 제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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