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교육청이 어린이날을 맞아 군부대 체험행사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24일 광주광역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다음 달 2일 광주의 한 육군부대에서 초등학교 3∼6학년 500여 명을 대상으로 어린이날 기념 군부대 체험행사가 열립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기동대대 특공무술과 의장대 공연이 펼쳐지고, 신형 군복, 천막, 전투식량 등 장비 물자가 전시됩니다.
군 체험학습으로는 서바이벌 사격 체험, 군가 부르기, 장갑차 탑승 등이 예정됐습니다.
하지만 교원단체는 군가를 부르고 총을 쏘는 체험이 전쟁과 폭력을 당연하게 수용하는 사람으로 교화하겠다는 의미라며 반발했습니다.
백성동 전교조 광주지부 대변인은 "세계 곳곳에서 전쟁으로 많은 어린이가 사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초등학생들에게 '군사력'을 과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시대착오적 행사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교육청은 어린이에게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고 교육적인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신중하게 기획한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교육청은 입장문을 내고 "어린이날을 맞아 준비한 다양한 즐길 거리 가운데 하나"라며 "전쟁을 미화하거나 폭력을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 유지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교육적 접근이다"고 밝혔습니다.
군부대 체험 행사는 통상적으로 국군의 날이 포함된 10월 군부대 자체적으로 이뤄져왔지만, 시교육청이 직접 기획해 어린이날 행사를 개최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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