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거이슈]앵무새가 좋아서 무턱대고 귀촌한 이 남자

등록일자 2024-03-01 08:30:01
앵무새가 좋아서 시골로 내려와 앵무새학교까지 만든 이 남자 | 핑거이슈

육아계엔 오은영 있고 반려견계엔 강형욱이 있듯 앵무계엔 '이 사람'이 있다!

앵무새가 너무 좋아서 장성으로 귀촌한 이 남자.

▲박철휘 / 피플앤펫 대표
"안녕하세요. 박철휘라고 합니다. 앵무새 번식(사업)을 하고 싶어서 무작정 연고 없는 장성으로 와서 지자체 활성화 사업을 통해서 지금 이 공간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처음 한 마리의 앵무새로 시작했다가 그 매력에 빠져 10마리까지 키우게 된 앵무새 아빠 '박철휘 대표'.

제대로 된 매뉴얼도 없던 '앵무새 번식'에까지 도전하게 되면서 더 넓은 공간을 찾아 장성까지 오게 됐다고 합니다.

'올.망.졸.망'

▲장성 앵무새생태학교에선 이제 막 태어난 앵무새 새끼도 만나볼 수 있다.

한 곳엔 이제 막 태어난 아기 앵무새들도 있는데 이 아이들을 보기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고 합니다.

▲박철휘 / 피플앤펫 대표
"중대형조 같은 경우는 최소 5년에서 한 8년 정도. 5살에서 8살 정도까지 키워내야 돼요. 5년까지 키워내는 과정에서는 수입은 제로였죠. 얘들 먹여야 되고.. 또 얘네들이 따뜻한 지역에서 온 애들이다 보니까 난방비 같은 것들을 계속 투자를 하고 힘든 과정을 거쳐서.."

앵무새는 1년에 한번 정도 번식을 하는데, 번식에 성공하려면 암수 사이가 좋아야 하고, 알을 낳아도 100% 유정란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합니다.

게다가 부화가 돼도 성장 과정에서 낙조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이렇게 까다로운 번식에 성공해 국내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은 수입된 앵무새보다 훨씬 건강하다고 합니다.

▲박철휘 / 피플앤펫 대표
"국내 앵무새 카페라든가 체험장이라든가 동물원에서 볼 수 있는 앵무새들의 90% 이상은 수입조라고 보시면 되고요. (수입)새들은 여기저기 이동을 하게 돼요. 그러면 질병도 옮길 수가 있고 앵무새 같은 경우는 스트레스를 아주 많이 받는 동물들이고, 민감한 동물이다 보니까..국내에서 자란 개체들은 알에서부터 시작해서 입양자에게 가기까지 브리더 한 사람 손에서만 건강관리를 받고 입양이 된다는 그런 장점이 있어요."

편백나무가 많이 자라는 '장성'.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질 좋은 앵무새 장난감도 만들고 있습니다.

▲장성 축령산에서 구한 편백나무로 만든 앵무새 장난감

▲박철휘 / 피플앤펫 대표
"이건 평상이라는 거거든요. 새장에 달아주면 애들이 올라가서 쉬기도 하고 먹이도 먹고 물고 뜯기도 하고.. 앵무새 용품 같은 경우 특히 장난감은 지금 국내 시장의 99%가 중국에서 수입되거든요. 여기(장성)에 축령산이 있다 보니까 편백나무를 활용해서 앵무새 장난감들을 만들기 시작했죠."

연두색과 노란색 그리고 붉은색 깃털이 조화로운 이 앵무새는 '아마존 앵무새'.

▲박철휘 대표가 가장 애정하는 아마존 앵무새

박철휘 대표가 운영하는 농장, 전체 70여 쌍의 앵무새 중 15쌍을 차지하는 만큼 입양자들에게 인기 있는 종중 하나입니다.

▲박철휘 / 피플앤펫 대표
"아마존 키우시는 분들끼리 하는 이야기가 '아마존 병'이라는 게 있어요. 아마존 병에 걸리신 분들은 아마존 앵무새를 절대 한 마리 안 키우셔요. 보통 두 마리에서 세 마리(이상 키우시죠)"

박철휘 대표가 어렸을 때부터 키운 '금곡이'도 아마존 앵무새입니다.

아마존 앵무새는 '노란털'의 분포가 잘생김의 척도라는데, 어렸을 때 온통 푸른 털밖에 없었던 금곡이는 분양에 실패해 지금까지 같이 살게 된 아이라고 합니다.

▲박철휘 / 피플앤펫 대표
"사람으로 따지면 장동건이라고 보시면 돼요. 부모님이 장동건이라고 보시면 돼요. 태어났을 때는 아주 못난이였어요. 너무 안 예뻐서 좀.. 맞나 싶었어요. 나하고 같이 살라는 인연인지 뭔지.. 지금은 분양 절대 안 보내죠."

최근 장성군과 손을 잡고 시작하게 된 '앵무새 생태학교'.

앵무새 사육·번식 농장은 따로 운영하고 있고, 앵무새를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할 수 있는 장소가 장성군 금곡 영화마을 한편에 마련됐습니다.

산골짜기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과 학부모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박철휘 / 피플앤펫 대표
"지금 국내 시장은 동물원이든 어디를 가도 앵무새를 체험하는 것 위주거든요. 호기심에 체험하는 그 구조를 좀 벗어나고 싶어요. 무엇보다도 (앵무새를) 반려동물로서 인식하고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그런 것들을 좀 느끼고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려고 해요."

( 기획 : 전준상 / 구성 : 김민성 / 내레이션 : 성주영 / 편집 : 방도연 )

#핑거이슈 #장성 #앵무새 #앵무새생태학교 #피플앤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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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jo3826
    kjo3826 2024-04-10 16: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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