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올해 고3 학생들이 지난해 11월 치른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이 유출돼 지역 교육계까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학교와 지역을 성적으로 줄 세운 2차 가공 자료까지 퍼지고 있다 보니 지역 학생과 학부모들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암호화 메신저 앱 '텔레그램'의 한 단체 대화방에 올라온 파일입니다.
지난해 11월 전국연합학력평가에 응시한 당시 고2 학생들의 이름과 과목별 점수는 물론 학급과 학교 석차까지 나와 있습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광주 56개, 전남 95개 학교를 성적별로 줄세운 자료도 급속히 퍼지고 있습니다.
▶ 싱크 : 광주 A 고등학교 학생
- "학교 성적이 쭉 적혀져서 돌고 있으니까 친구들끼리 우리학교 실력이 다른 학교와 비교해 이 정도네 하고 서로 이야기하고 있어요"
유출 사흘 만에 학교, 지역을 성적순으로 나열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는 상황.
일부 학교와 학원에서는 유출된 자료를 홍보에 이용하려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김양이 / 학부모
- "어떤 목적을 위해서 학원이나, 어른들의 목적을 위해 이용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특히 유출된 자료가 올해 고3이 된 학생들의 성적이다보니, 대학 입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옵니다.
▶ 인터뷰 : 박고형준 / 학벌없는사회를위한시민모임
- "단순히 학교를 서열화하는 문제가 아니라 실은 지역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어버리는 것도 문제가 되잖아요."
광주ㆍ전남교육청은 유출 피해를 입은 다른 교육청들과 함께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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