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국과 식민지 관계였던 프랑스와 모로코가 내일(15일) 새벽 4시(한국시각) 2022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을 치릅니다.
모로코는 지난 1912년부터 1956년까지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아픔이 있습니다.
그래서 모로코와 프랑스의 준결승전은 '아프리카판 한일전'이라 불리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 프랑스에게는 2연속 우승이, 모로코에게는 비유럽·남미권 역대 최고 기록이 달려 있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됩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이 경기로 식민 지배의 상처가 되살아나고 긴밀하게 엮인 양국 국민 사이에 정체성 논란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축구 팬인 프랑스계 모로코인 아나스 다이프(27)는 "아프리카 대륙과 아랍 세계는 모로코의 승리를 자신들의 승리로 여긴다"며 "그것은 상징적으로 식민 세력의 억압을 받은 나라와 국민의 위신을 회복시켜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디디에 데샹 프랑스 대표팀 감독은 "우리는 역사를 알고 있고 열정도 있지만 스포츠맨으로서 제 길을 가고 싶다"며 정치적 해석에 대해 선을 그었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경기장 밖의 상황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모로코 팬들이 벨기에전 승리 후 자축하며 난동을 피우자 경찰들이 최루탄을 쏘는 등 갈등을 벌였기 때문입니다.
또 프랑스의 극우 집단은 현재 모로코 응원은 프랑스에 대한 불충이라며 논란을 부추기고 있어 경기 전후로 양국 팬들이 다툼을 벌일까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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