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뚝심의 승부사' 벤투, 4년 동행 마침표..포르투갈 귀국길

등록일자 2022-12-14 10:06:39
2018년 8월 부임 이후 4년 4개월 최장수 재임
벤투식 빌드업 축구, 세계 강호 상대로 경쟁
일부 비판에도 본인 스타일 지키며 한국 축구 업그레이드
▲ 파울루 벤투 사진 : 연합뉴스
대한민국 축구를 12년 만에 16강에 올려놓은 뚝심의 승부사 파울루 벤투 감독이 고국인 포르투갈로 떠났습니다.

벤투 감독은 13일 밤늦게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경유지인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벤투 감독의 마지막 작별인사를 SNS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인삿말에서 벤투 감독은 "성원해 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선수들이 보여준 프로페셔널리즘, 자세와 태도에 특히나 감사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함께 했던 국가대표팀 선수들에 대해서는 "내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가장 아름다운 경험을 할 기회를 줬다"고 고마움을 나타냈습니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끝난 8월 부임한 벤투 감독은 4년 4개월 동안 대한민국 대표팀 역사상 최장수 감독을 맡으며 자신만의 스타일인 '빌드업 축구'를 완성시켰습니다.

안정적인 전력으로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일찌감치 월드컵 티켓을 거머쥐었고 월드컵 본선에서도 12년 만의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대한민국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특히, 월드컵 본선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우리나라 축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음을 분명히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경기 전체를 지배하며 운영하는 벤투식 빌드업 축구가 세계적인 강팀을 상대로 통하기 어렵다는 일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전술을 유지했고, 우루과이와 가나, 포르투갈 등 강팀을 상대로 물러서거나 수비적인 경기를 펼치지 않으며 조별리그 통과를 이뤄냈습니다.

16강에서 만난 세계랭킹 1위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패배하긴 했지만 막판까지 투혼을 발휘하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한편, 이날 벤투 감독의 출국 현장에는 2백여 명의 팬들이 몰려 응원과 지지의 목소리를 전달했습니다.

팬들은 포르투갈어로 쓴 피켓 등을 들며 벤투 감독에게 인사했고 벤투 감독도 손을 흔들거나 사인을 해주며 인사에 답했습니다.

대표팀을 함께 꾸렸던 한국인 코칭스태프 최태욱, 마이클 김 코치와 인사할 때는 눈시울이 붉어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긴 한국 생활을 마친 벤투 감독은 고국인 포르투갈로 돌아가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럽 주요리그의 시즌이 끝나는 내년 여름 시장에서 향후 거취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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