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수 시인 팔순에 첫 시집..'유선각의 노래' 출간

등록일자 2024-04-15 09:24:09
일상의 상념과 자연과의 교감, 시 60여 편에 담아
수필 써가듯 담백한 시어..'산문시' 추구
이윤수 시인 팔순에 첫 시집..'유선각의 노래' 출간

▲어느 시인의 시판(詩板) 앞에 포즈를 취한 이윤수 시인

44년의 교직 생활을 마친 후 문학 수업에 정진해온 팔순의 이윤수 씨가 첫 시집 '유선각의 노래'(동산문학사刊)을 출간했습니다.

유선각은 1932년 목포개항 35주년을 기념해 유달산에 세워진 정자로, 삼학도 앞바다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목포에서 성장한 이 씨는 유선각에 올라 바라보던 아련한 고향 정경을 잊을 수 없어 시집 표제로 붙이고, 맹범호 화백의 그림 '유달산 유선각'을 표지화로 올렸습니다.

이번 시집에는 시 60여 편과 수필 2편을 담았습니다.

◇ 세상 풍속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 내

여행지에서 느낀 자연과의 교감, 일상 생활에서 떠오른 상념,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풍속을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냈습니다.

또한 취미 생활로 가까이 해온 수석(壽石)에 대한 단상을 소담스럽게 엮었습니다.

▲첫 시집 '유선각의 노래' 표지.

하나의 수석이 탄생하기까지
시냇물은 그렇게 부지런히 흘러내렸나 보다
암묵적 기원 속에 그 기괴한 모양을 만들어 가며
쇼펜하우어의 철학 세계 속에
의지와 표상을 구현해 낸 그 형상을
몇 시간을 망연히 응시하고
하루 종일, 몇날 며칠, 몇 년을 함께 해도
그 깊은 속을 다헤아릴 수 없는 의지와 표상의 자세.

<수석-2>

이렇듯 그의 시는 현란한 수사적 장식이나 난해한 비유법을 쓰지 않고 수필을 써가듯 담백한 시어를 구사합니다.

그래서 스스로 '산문시'를 추구하고자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씨가 소장하고 있는 수석들.

허형만 시인은 시집 발문에서 "이윤수 시인은 시의 뚜렷한 존엄성 앞에서 시적 대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포근한 인간미로 감동을 주는 시인"이라고 평했습니다.

이 씨는 "시의 소리는 자연의 소리요, 그 발원의 영감은 삶의 모습과 진실한 사유에서 기인한다고 본다"라고 자신의 시 세계를 설명했습니다.

◇ 허형만 시인으로부터 시 작법 배워

허형만 시인(목포대 명예교수)으로부터 시 작법을 배운 이 씨는 2014년 고희가 넘은 나이에 늦깎이로 문학춘추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했습니다.

이어 아시아서석(2015년)과 문학예술(2018년) 시 부문 신인상에 당선됐습니다.

그동안 상재한 수필집으로는 '자연으로의 사유'(교음사), '소소한 그리움의 사유'가 있습니다.

이 씨의 수필은 특유의 통찰과 철학적 사유가 돋보이는 중수필로서 서정적 문학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예술, 바둑, 역사 등 다양한 소재를 문학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퓨전수필'의 지평을 개척했습니다.

▲이 씨가 흑산도 영산해변에서 주운 수석. '山'자 문양이 새겨져 있다.

또한, 이 씨는 수석 애호가로도 알려졌습니다.

"수석은 진중하고 변함이 없는 게 마치 선비의 풍모를 닮았다"며 예찬론을 폈습니다.

◇ 수석 애호가, 1천 여점 희귀한 돌 소장

집안에는 자신이 직접 수집한 것과 삼촌에게서 물려받은 것을 합쳐 1천 여점의 희귀한 돌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 씨는 목포사범학교와 전남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44년간 교직에 재직하면서 영암, 신안, 완도 등에서 근무했으며 광주시교육청 장학사, 광주중앙초교 교장을 역임했습니다.

농어촌 낙도벽지 교육에 헌신하여 경향신문사 주최 제14회 경향사도상을 수상했습니다.

또 이세돌 9단의 부친과 바둑교분이 두터웠던 사이로 광주·전남 직장대항 바둑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 경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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