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무화과 동해 심각' 수확 포기 속출

등록일자 2021-05-15 19:19:45

【 앵커멘트 】
올해는 무화과를 맛보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올해 초 불어닥친 한파로 무화과 나무에 싹이 돋지 않으면서 수확을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앞으로 2~3년 동안 소득을 기대하기 어려워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영암의 무화과 밭입니다.

이 맘때면 파릇파릇 싹이 올라와 줄기가 형성돼야 할 때지만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습니다.

까맣게 말라 붙은 나무는 손으로 쉽게 꺾일 정돕니다.

지난 1월 영하 10도 밑으로 떨어진 강추위가 닷새 가량 지속되면서 무화과 나무가 동해를 입은 겁니다.

무화과는 겨울을 지내고 봄이 싹이 돋은 뒤 열매를 맺는데, 나무가 고사해 아예 싹이 올라오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현상 / 영암 무화과 농가
- "거의 지금 고사가 된 상태이고 나머지 10-20% 남아 있는 무화과나무들도 회복시켜서 정상적으로 수확하기에는 힘든 상황입니다"

무화과 전국 최대 주산지인 영암은 전체 재배 면적의 80%인 375ha(헥타르)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올해 수확을 아예 포기해야 할 상황인데,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 스탠딩 : 이동근
- "농가의 피해는 올해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고사한 나무를 갈아 엎고 새 묘목을 심어서 열매를 맺기까지 최소 2년이 걸리기 때문에 그 동안 소득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농작물 피해만으로는 재난지역선포 기준에 미치지 않는데다, 재해보험 가입 농가도 전체 농가의 10%에 불과해 보상이 막막합니다.

▶ 인터뷰 : 이동수 / 영암군 친환경농업과
- "예비비 및 예산을 확정해서 무화과 피해 농가에 지원하고 비닐하우스 등 항구적인 피해 대책도 강구할 계획입니다"

지난 겨울 지독했던 한파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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