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벼 낱알이 검게 변하는 흑수 피해를 입은 논입니다.
올여름 집중호우와 잦은 태풍으로 인해 물에 잠기고 바람에 넘어진 벼들의 피해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접수된 전남의 피해 논 면적만 2만ha(헥타르), 여의도 면적의 70배가 넘습니다.
박성호 기자가 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영광 백수읍의 한 논입니다.
얼핏 보면 잘 자라고 있어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보니 낱알이 온통 검게 변해있습니다.
강한 바람을 맞고 난 뒤 나타나는 이른바 흑수 현상입니다.
흑수뿐 아니라 침수 피해를 입었을 때 생기는 백수 현상도 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낱알이 영글어가기 시작해 농민들이 1년 중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시기지만, 올해는 논에 나와보는 것조차 괴롭습니다.
▶ 인터뷰 : 김용택 / 영광 피해 농가
- "논에 나오면 짜증 나버려요. 이 벼를 보면.. 한 3일 전에 그랬어요. 차라리 갈아엎었으면 좋겠다고. 그런 말 한 적도 있습니다."
전남 논 곳곳에서 흑수 백수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영광과 진도 등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확인된 면적만 무려 2만여ha(헥타르), 여의도 면적의 70배에 달합니다.
흑수 백수 피해를 입을 경우 생산량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데다, 품질도 떨어져 사실상 시장 가치를 잃게 됩니다.
그나마 정부가 피해가 난 벼를 잠정등외로 수매를 해주기로 결정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잠정등외로 수매한 벼 가격은 1등급 벼 가격의 51~77% 수준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경호 / 전라남도 농축산식품국장
- "전량 잠정등외로 수매해 줄 것을 건의했었습니다. 다행히 오늘 농식품부에서 희망 물량에 대해 전량 수매를 해주기로 결정을 해주셨습니다."
태풍과 수마가 할퀴고 간 전남의 논밭은 여전히 흑수 백수에 각종 병충해까지 더해지며 상처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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