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과 악수' 尹 "돈 매수로 민주주의 도전"..'허탈' 민주, 송영길 향해 '부글'[여의도초대석]

등록일자 2023-04-19 17:11:38
윤 대통령 4·19 기념사 "거짓 선동 날조 세력, 민주주의 인권 운동가 행세"
고민정 "도대체 어떻게 그런 일이..돈봉투 사건, 우리 모두 무력하게 만들어"
송갑석 "송영길 대표 선거 과정서 벌어진 일로 당 치명적 위기..당혹스럽다"
더좋은미래 "송영길 조기 귀국, 의혹 명명백백 밝혀야..가장 강력한 조치 필요"
배종호 "송영길, 버티면 버틸수록 추해져..하루라도 일찍 들어와서 수습해야"
"돈봉투, 이재명과는 무관..총선 대형악재 비화 전에 확실하게 꼬리 끊어야"
▲기념사 하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 

"민주주의는 폭력과 돈에 의한 매수로 도전 받을 수 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4·19 혁명 제63주년 기념사를 두고 '돈봉투 파문' 민주당을 직격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안에서 송영길 전 대표를 성토하며 조기 귀국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오늘(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불거진 돈봉투 사건은 우리 모두의 싸움을 무력하게 만들었고 우리의 정당성마저 잃게 만들었다"라며 "도대체 송영길 캠프에서 어떤 일이 있었기에 거짓이라고 믿고 싶은 그런 말들이 녹음되어 있는 것인지 납득할 수가 없다"고 안타까움과 허탈함을 동시에 토로했습니다.

▲고민정 최고위원 

고민정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떳떳하다면 피할 이유도 미룰 이유도 없다.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이라면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할 것이고 작은 잘못이라도 있는 것이라면 국민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라며 프랑스 파리경영대학원 방문교수 자격으로 머물고 있는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촉구했습니다.

"얼마 전 오영환 의원은 정치개혁을 이루지 못했다며 스스로의 권한을 내려놓았다. 이런 후배 앞에서 어떤 선택이 존중받을 것인지 송 전 대표는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한다. 민주주의를 더 이상 후퇴시키지 말아 달라"라는 것이 고민정 최고위원의 읍소입니다.

송갑석 최고위원도 "정당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위법 행위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벌어졌다는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라며 "송 전 대표 본인의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 벌어진 일로 인해 당이 치명적인 위기에 처했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송 전 대표는 귀국 여부에 대한 답은 내놓지 않고 있다. 송 전 대표의 무책임한 태도를 지켜보며 당원과 국민은 당혹감과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다"라며 "사태 수습을 위한 마땅한 책무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 송영길 전 대표가 있어야 할 곳은 프랑스 파리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앞이다"라고 조기 귀국을 압박했습니다.

50명 넘는 현역 의원이 소속된 민주당 최대 규모 모임인 '더좋은미래'도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에게 정식으로 요청한다. 조기 귀국해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혀라"고 직접적으로 요구했습니다.

더좋은미래는 특히, 송영길 전 대표가 당 대표 시절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의원들에 대해 탈당 권고와 출당 조치를 했던 점을 거론하며 "송 전 대표가 조기에 귀국하지 않고 이 사건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가장 강력하고 엄중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일련의 흐름에 대해 시사평론가 배종호 세한대 교수는 오늘 KBC '여의도초대석(진행=유재광 앵커)'에 출연해 "송영길 전 대표가 조기에 들어와 이 문제를 확실하게 정리를 해주지 않는다면 이재명 대표 리더십에도 상당히 큰 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19일 KBC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한 배종호 세한대 교수

배종호 교수는 이재명 대표가 송영길 전 대표의 인천 계양을 지역구를 물려받은 점,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한 점 등을 언급하며 "이제 '이심송심' 이라는 말이 있었듯이 송 전 대표와 이 대표는 일종의 정치적 동맹체다. 두 사람이 서로 정치적으로 주고받기를 했다는 의혹이 있다"라며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배 교수는 그러면서 "송 대표 본인이 계속 귀국하지 않을 경우에는 굉장히 추한 모습의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라며 "그렇게 되면 다시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불거져 확산이 되고 총선에 대형 악재가 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송영길 전 대표가 들어와서 확실하게 꼬리를 끊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송영길 전 대표가 들어온다고 정리가 될 것이냐 하는 의문이 있다"는 질문엔 배종호 교수는 "이 부분은 송영길 전 대표가 당 대표 경선에 출마했을 때 벌어진 의혹 아니겠냐"며 "이건 이재명 대표의 대통령 후보 경선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문제"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래서 송영길 전 대표가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내려진다면 이재명 대표까지 의혹이나 파문이 차단되는 그런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배 교수의 말입니다.

이어 "만약에 송 전 대표가 알았다든지 개입했다든지 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여기에 대해서도 이재명 대표하고는 연관이 없다는 걸 검찰 수사를 통해서 확실하게 종지부를 찍어줘야 될 필요가 있다"며 배 교수는 거듭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송 전 대표가 22일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예고한 데 대해서도 배종호 교수는 "일단 소나기는 피하고 가자 라는 그런 계산이 아닌가"라면서 "전 집권당 대표로서의 처신으로 이게 바람직한가 라는 의문이 든다. 들어와서 여러 의혹에 대해 당당하게 해명하는 것이 바른 처사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여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오전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3주년 4·19 혁명 기념식에서 "거짓 선동, 날조, 이런 것들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들은 독재와 전체주의 편을 들면서도 겉으로는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행세를 하는 경우를 세계 곳곳에서 많이 봐왔다"며 "우리가 피와 땀으로 지켜온 민주주의는 늘 위기와 도전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민주주의는 독재와 폭력과 돈에 의한 매수로 도전을 받을 수 있다. 허위 선동, 가짜뉴스, 협박, 폭력 선동, 이런 것들이 진실과 자유로운 여론 형성에 기반해야 하는 민주적 의사결정 시스템을 왜곡하고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 윤 대통령의 말입니다.

"독재와 전체주의 체제가 민주주의라는 이름을 쓴다고 해도 이것은 가짜민주주의"라며 "4·19 혁명 열사가 피로써 지켜낸 자유와 민주주의가 사기꾼에 농락당해선 절대 안 된다"고 윤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오늘 기념식엔 김진표 국회의장, 최재해 감사원장 등과 함께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참석해 윤 대통령의 기념사를 들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 참석한 이재명 대표와 악수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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