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2]'운영비 79억 원, 대관수익 43만 5천 원' 광주월드컵경기장은 흑자시설?

등록일자 2023-11-17 21:15:09
【 앵커멘트 】
광주 월드컵경기장을 관리하는 데는 지난 3년 동안 79억 원이 들어갔습니다만, 대관 수익은 43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광주시는 주차장 부지를 롯데아울렛에 내주고 1년마다 받는 임대료 수익 45억여 원을 바탕으로 월드컵경기장을 '흑자시설'로 구분하고 있는데요.

과연 흑자시설로 보는 게 맞을까요? 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올해를 포함해 지난 4년간 광주 월드컵경기장에 들어간 예산 내역입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모두 79억 원이 넘는 돈이 투입됐습니다.

지출의 대부분은 운영비로, 월드컵경기장에 상주하고 있는 체육회 직원 10여 명과 청소 경비 인력 등 20여 명의 인건비의 비중이 높습니다.

같은 기간 경기장을 임대해 벌어들인 수익은 모두 43만 5천 원.

지출이 수익의 만 8천 배를 넘습니다.

특히 올해는 트랙과 좌석 교체 공사 등이 계획되면서 1년간 65억 원 넘는 예산이 투입되기도 했습니다.

매년 수십억 원을 투입한 경기장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지만 정작 광주시는 월드컵경기장을 '흑자시설'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주차장 부지를 롯데아울렛에 내어주고 매년 받고 있는 임대료 45억 8천만 원이 회계상 월드컵경기장의 수익으로 포함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싱크 : 광주광역시 관계자
- "적자라기보다는 어쨌든 임대료를 받고 있으니까 흑자라고 생각합니다. 내년에 이제 광주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도 있고 A매치도 좀 해보려고 체육회랑 협의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지난 2010년부터 19년까지 10년간 조사한 경기장 자체의 운영 적자 규모가 전국의 월드컵경기장 가운데 가장 큰 편인 광주.

부지 내 임대시설 수입이 가져다주는 흑자 뒤에 숨겨진 경기장은 여전히 제대로 된 활용계획 없이 매년 수십억 운영비만 낭비한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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