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풍수지리 좋지만..국정 적용 안 돼, 미신공화국 돼"[여의도초대석]

등록일자 2023-07-24 14:29:22
"처음부터 천공 아닌 풍수지리전문가 방문 사실 밝혔어야"
"풍수지리 관상, 전통 민속이긴 하지만..국정 적용은 별개"
"'尹 관상 극찬' 백재권, 우리나라 최고 풍수전문가 등극"
▲KBC '여의도초대석', 박지원 전 국정원장

풍수전문가이자 관상가인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교수가 대통령 관저 이전 관련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살펴봤다는 보도와 관련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풍수지리가 일종의 민속 문화이긴 하지만 국정에 적용하는 건 안 된다"고 경계했습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오늘(24일) KBC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해 "저도 풍수지리 좋아하고 관상 잘 본다. 그러한 민속 전통이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며 "그것을 보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정에 풍수지리나 관상을 적용하면 그건 안되죠"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신라 말 도선 선사나 태조 이성계가 한양으로 도읍을 정할 때 무학대사 관련 사례 등을 언급한 박 전 원장은 "지금도 풍수지리를 다 본다"고 재차 말하며 "그렇지만 국정에 그러한 것을 도입해 적용하는 것은 완전한 미신공화국이 된다"고 거듭 강하게 경계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그러면서 "애초에 관저 이전 천공 개입 의혹이 나왔을 때 대통령실에서 '천공이 아니고 풍수지리 대가인 백재권 교수가 자문을 했다' 이렇게 밝혀줬으면 아무 문제가 없는 거예요"라며 "애초에 왜 숨기냐 이거죠"라고 힐난을 섞어 지적했습니다.

"기왕이면 좋은 게 좋으니까, 우리 민속으로 내려오고 있으니까 '유명한 풍수지리 전문가인 백재권 교수한테 한번 보였다' 하면 끝나는 거 아니에요. 그러면 공격 못 할 걸요. 누구도. 다 보니까"라는 게 박 전 원장의 말입니다.

이에 진행자가 "풍수지리는 되고 역술은 안 되고, 역술은 주술이고 풍수지리나 관상은 봐도 되고, 이게 무슨 차이가 있는 거냐"고 묻자 박 전 원장은 "그건 뭐 얘기할 수 없는데"라며 "대통령실에서 문제를 왜 굴려서 키우냐, 만져서 키우냐 이거예요"라고 대통령실의 투명하지 못한 대응을 거듭 지적했습니다.

"우리가 풍수지리를 한번 보기 위해서 유명한 풍수지리 교수를 모셔서 한번 보였다. 천공이 아니다 했으면 끝나는 거예요. 이것을 나쁘다 좋다 할 필요는 없어요"라는 게 박 전 원장의 지적입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밝혔으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라며 "이것 때문에 얼마나 싸웠냐. 경찰이 수사 들어가고 언젠가는 나올 일인데 그걸 왜 숨기느냐. 다른 게 문제가 아니고 이것이 문제다"라고 박 전 원장은 거듭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에 진행자가 다시 "천공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풍수 전문가 존재를 밝히는 게 부담이 있지 않았겠냐"고 묻자 박 전 원장은 "부담이 되더라도"라며 "이것 때문에 굉장히 국민 여론이 나빴잖아요. 그러면 밝혀야지. 왜 이제 와서 밝히는지 그것도 의심스럽다"고 답했습니다.

백재권 교수가 윤석열 대통령 관상을 '악어'에 비유하며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상이다. 시대의 흐름을 받고 역사적 사명을 받고 등장했다. 우리나라가 국운이 좋아지려고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다"라고 하는 등 윤 대통령 관상을 높게 평가한 것 관련해선 박 전 원장은 직접적인 평가나 언급 없이 "이번 파동을 겪으면서 백재권 교수가 우리나라 최고의 풍수지리학자, 최고의 관상 전문가가 됐다. 거꾸로"라고 답했습니다.

한편, 남영신 전 육군참모총장으로부터 총장 공관에 천공이 방문했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면서 천공 의혹을 제기했던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은 '천공이 아니라 백재권 교수'라는 보도에 대해 "경찰 조사는 반쪽짜리"라며 천공 개입 의혹을 거두지 않았습니다.

부승찬 전 대변인은 오늘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천공과 백재권 교수는 수염 말고는 용모나 외모가 전혀 다르다. 팩트체크 없이 육군참모총장에게 보고를 했겠냐. 천공과 백재권 교수 둘 다 갔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며 추가 조사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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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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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재연
    최재연 2023-07-24 20:47:26
    바이든>>날리면 때도 단어바꾸기 생각해내는 데 시간이 좀 걸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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