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인물사전]데뷔 전부터 홍역치른 '아기독수리' 한화 김서현은 누구?

등록일자 2023-02-17 14:00:01
▲ 한화 이글스 김서현 사진 : 연합뉴스
김서현. 2004년 5월 충청남도 천안 출생, 188cm에 91kg의 피지컬의 소유자입니다.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지명, 계약금 5억 원을 받으며 높은 기대를 받았습니다.

김서현의 라이벌로 알려진 심준석(투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미국 진출을 선언하며 드래프트에 불참, 김서현의 전체 1순위는 진작부터 당연시 됐습니다.

고등학교는 서울고를 졸업했는데 2살부터 서울로 이사를 갔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보면 다시 충남의 아들로 돌아온 셈이죠.

▲ 투구 하는 김서현 사진 : 연합뉴스
-'왼손잡이지만 오른손으로 투구하는 선수!'

김서현은 원래 왼손잡입니다. 보통 좌완투수가 여러 이점이 있어 오른손잡이도 왼손투구를 하게 만드는 것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이례적인 선택입니다.

선수의 말에 따르면, 형을 따라다니며 야구를 시작할 때 좌투 글러브가 없어서 우투가 되었다고 합니다.

왼손으로도 120km/h의 구속에, 서울고 운동장 외야 펜스에서 홈까지 정확하게 던질 수 있다는 것을 보면, 좌투로도 굉장한 퍼포먼스를 보여줬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 투구 하는 김서현 사진 : 연합뉴스
-“재밌잖아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4차원 선수

김서현은 스리쿼터형 투수로 릴리스 포인트와 투구 폼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완벽하게 스리쿼터라고 말하기 어렵기도 한데, 경기 초반에는 스리쿼터로 던지다가 4~5회 이후부터는 사이드암으로 투구 폼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김서현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4차원 선수’라고 합니다.

서울고 유정민 감독이 한 인터뷰에서 밝힌 일화를 살짝 소개하자면, 투수판의 한쪽 끝에서 어렵게 서서 던지고 있던 김서현을 본 유 감독이 "왜 그렇게 던지냐" 물었더니 김서현은 "경기 중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해보는 거예요."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또 어느 날에는 사이드암보다도 낮은 지점에서 공을 던지길래 물었더니 “많이 던지다 보면, 팔 높이가 내려가는데, 억지로 올리는 것보다, 이렇게 던지면 어떨까 싶어서요” 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이런 독특한 생각이 다양한 릴리스 포인트와 투구폼을 갖게 한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김서현의 투구폼은 ‘구종’이 아닌 ‘상황’에 따라 바뀐다고 할 수 있습니다.

투심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에 최고시속 156km의 강속구를 뿌리니.. 어마어마한 괴물 신인임은 분명합니다.

김서현의 작년 성적을 살펴보면 18경기에 출전해 55와 3분의 1이닝을 던지며 3승 3패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했습니다.

삼진 72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20개만 내줘 경기 운영도 안정적인 편으로 평가받습니다.

▲ 故최동원 선수 사진 : 연합뉴스
-"롤모델은 최동원!"

착용하는 금테 안경도 독특합니다.

원래 눈이 나쁜 건 아닌데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안경을 쓴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롤모델로 故최동원 선수를 꼽았는데 이를 연상케 하는 느낌입니다.

많은 투수들이 선발 보직에 관심이 많지만 김서현은 마무리에 더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KBS N SPORTS <야구의 참견>에 출연해 밸런스 게임을 하면서 선발 투수로서 10승과 마무리 투수로서 30세이브 중 세이브를 선택한 바 있고, 본인 입으로 “한화의 마무리 투수가 되겠다”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김서현을 불펜으로 활용할 구상을 하고 있다”고 말해, 선발로 뛰진 않을 듯합니다.

실력으론 나무랄 데 없는 괴물 신인, 최근엔 논란이 있었습니다.

아직 프로무대 데뷔조차 하지 않은 김서현은 자신의 SNS 비공개 계정에 코치진과 팬들을 비속어가 섞인 말로 저격하는 글을 남겼기 때문입니다.

▲ 고개 숙여 사과하는 김서현 사진 : 연합뉴스
이로 인해 훈련에서도 제외되고 구단의 징계도 받으며 팬들과 팀 선배들에게 "변명의 여지가 없고 정말 죄송하다며" 석고대죄한 바 있습니다.

“..(중략) 한화 팬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항상 감사함을 느낀다... 그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내 자리에서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1차 지명 후 한 인터뷰

김서현이 한화의 1차 지명을 받으며 말했던 당시의 다짐이 무색해지는 부분.

일부 야구팬들에선 “일이 더 커지기 전에 오히려 잘 됐다”라는 반응도 있지만 많은 야구팬들의 싸늘한 시선을 지우기엔 아직까진 역부족인 듯합니다.

야구팬들은 팀과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주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팬들은 꼭 성적과 비례해서 선수를 사랑하진 않죠.

▲ 보살 가면을 쓰며 응원하는 팬 사진 : 한화 이글스
특히나 타 팀 팬들도 인정하는 보살, 한화 이글스 팬들입니다.

3년 연속 꼴찌를 기록한 한화, 팬들이 성적과 실력으로 팀과 선수를 사랑했다면 지금 한화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김서현 선수가 이번 사건을 통해 좀 더 성숙해지길 많은 야구팬들이 바라는 부분입니다.

실력이 아닌 팀을 위한 마음, 팬을 위한 마음을 증명해 나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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