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배출 안 된 배터리 쾅쾅..전국 자원센터 화재 속출

등록일자 2022-12-04 21:17:41

【 앵커멘트 】
최근 순천의 자원순환센터에서 큰 불이 나면서 생활폐기물 처리가 지금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데요.

분리배출이 안 된 폐배터리가 화재의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전국의 생활폐기물 처리 시설에서도 비슷한 화재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계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11일 불이 난 순천 자원순환센터는 가정에서 배출되는 생활쓰레기 등을 활용해 고체연료로 만드는 곳입니다.

불의 원인은 폐가전의 자연 발화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휴대폰 보조배터리 등이 다른 폐기물과 함께 10m 깊이의 보관고에 쌓이다가 압력을 받아 폭발했을 가능성입니다.

▶ 싱크 : 자원순환센터 관계자
- "(배터리 등의 폐기물이) 10kg, 20kg 압력을 받게 되잖습니까. 스파크와 같은 게 일어나면, 그렇게 추정을 하고 있는데.."

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 스탠딩 : 이계혁
이곳에서는 지난 2020년에도 폐배터리 자연 발화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20억 원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순천 뿐 아니라 전국의 폐기물 처리 시설에서도 폐가전 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13일 서울 영등포구 자원순환센터를 비롯해 10월에는 충남 천안시 재활용센터, 2월에는 인천 남동구 순환센터에서 불이 잇따랐습니다.

특히 배터리는 물이 닿거나 압력이 가해지면 폭발 가능성이 크고 열폭주 현상까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또 쌓여있는 가연성 물질 때문에 순식간에 불이 확산되면 화재 감시 센서나 스프링클러도 무용지물입니다.

▶ 인터뷰 : 송창영 / 한국재난안전기술원 이사장(광주대 교수
- "리튬이온배터리의 특징상 조금이라도 충격이라든가 수분, 압력이 가해지면 폭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시설은) 굉장히 폭발할 환경 자체가 너무 좋은 거죠."

불이 난 순천 자원순환센터의 경우 여전히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고 정상 재가동까지는 2-3달이 더 필요할 정도로 사회·경제적 손실이 큽니다.

소방당국은 생활가전을 배출할 때 종량제봉투에 담지 말고 반드시 분리 배출을 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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