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타들어가는 가뭄이 이어지면서 광주광역시의 주 식수원인 동복호 바닥이 흙길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제한급수까지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정의진 기자가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직원들과 함께 순시선을 타고 동복댐 현장을 직접 돌아봤습니다.
【 기자 】
댐 바닥이 흙길이 됐습니다.
메마른 땅 위로는 빼곡히 풀밭이 들어섰습니다.
경사면에는 물이 차올랐던 흔적만 검은 띠처럼 남았습니다.
광주 시민들의 주 식수원인 동복호의 모습입니다.
▶ 스탠딩 : 정의진
- "제가 지금 서 있는 이곳이 동복호 상류 지역인데요. 예년 같으면 물이 차올라 있어야 정상입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제가 이곳까지 걸어와서 서 있을 수도 있고, 풀은 성인 어깨 높이만큼 자라 있습니다. 얼마나 땅이 메말랐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문 날씨 탓입니다.
동복호의 저수율은 오늘(11일) 기준 32.3%로
예년의 절반 수준도 안 됩니다.
또 다른 식수원인 주암호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주암호의 저수율 또한 30%대로, 예년보다 20%p 넘게 낮습니다.
스탠딩 : 정의진
- "보통 8~9월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저수율이 80% 이상까지 차오르게 마련인데,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말라있는 상태입니다."
많은 양의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내년 3월에는 식수원이 바닥날 수도 있습니다.
식수난이 우려되는 만큼 광주시는 제한급수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정삼 / 광주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장
- "이 상태가 지속되고 또 시민들 절수 참여가 부족하게 된다면 내년 초에 제한급수를 불가피하게 실시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광주 시민 1명이 하루에 사용하는 물의 양은 332리터.
이대로 물 사용 습관이 이어진다면, 앞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식수는 동복호의 경우 135일, 주암호는 173일뿐입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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