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기획1]불씨 살린 군 공항 이전..시ㆍ도지사 정치력 시험대

등록일자 2023-12-26 21:07:14
【 앵커멘트 】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돌아보는 KBC 송년기획,

그 첫 번째 순서로 광주의 숙원사업인 군 공항 이전 사업을 살펴봅니다.

올해는 특별법을 제정한 데 이어 시도지사가 이전에 합의하는 등 많은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하지만 이전 후보지 주민들의 반발 역시 여전하다는 것을 확인한 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군 공항 이전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입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올 한 해, 광주 군공항 이전과 관련한 가장 큰 이슈는 바로 특별법 제정이었습니다.

광주 군공항 특별법은 지난 4월 대구 신공항 특별법과 함께 통과시키자는 여야 합의를 통해 전격적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기부대양여 방식에 한정됐던 예산에 정부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이전 지역에 1조 원 규모의 투자가 가능해진 게 특별법의 핵심입니다.

▶ 싱크 : 김진표 /국회의장
- "재석 256인 중 찬성 245인, 반대 3인, 기권 8인으로서 '광주 군공항 이전 및 종전부지 개발 등에 관한 특별법안(대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특별법 통과로 군공항 이전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현실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지원예산이 1조 원까지 늘었지만 최적 후보지인 무안군에서는 여전히 반발하는 목소리가 컸기 때문입니다.

적극적인 유치 움직임을 보였던 함평군도 전라남도의 반대와 군 내부 반대여론 등에 막혀 예정됐던 여론조사를 연기하는 등 유치전에서 발을 빼는 모양새입니다.

▶ 싱크 : 이상익 함평군수
- "(여론조사)를 하더라도 지사님이랑 전반적으로 타협할 거고 군민 분열을 야기하면서까지 억지로 강요하지 않겠다.."

민간공항 이전을 먼저 확답해 달라는 전라남도의 입장과 확답은 어렵다는 광주시 입장이 서로 대립하면서 출구를 찾지 못하던 군 공항 이전 문제.

다행히 올해가 다 가기 전인 지난 17일 시도지사가 전격 회동하면서 해결의 불씨를 되살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시도지사는 회동 직후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에 의미 있는 진전이 이루어지면 민간 공항을 무안으로 이전한다"는 내용의 발표문을 내놓았습니다.

무안군으로 군 공항과 민간공항을 함께 옮기는 게 바람직하다는데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 싱크 : 김영록 / 전라남도지사
- "여기 합의문에 이런 내용이 없습니다마는 시장님하고 저하고는 "필요하면 무안군수님 만나러 함께 가겠다" 이렇게까지 이야기했습니다."

다만, 선결 조건이었던 '광주 군공항 이전문제에 의미 있는 진전'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 싱크 : 강기정 / 광주광역시장
- "지금 정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기도 하고, 또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의미 있는 진전'은 말 그대로 의미 있는 진전으로 해석하기로 했습니다."

특별법 통과와 전격 합의로 새 국면을 맞은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

반발하는 무안군민의 설득이 최종 관문으로 남아 있는 가운데 2024년은 난제를 풀기 위한 시도지사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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