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인물사전]이제는 증명의 시간..한승택, KIA 주전포수로 도약하나?

등록일자 2023-01-20 14:00:01

▲KIA타이거즈 포수 한승택 사진 : 연합뉴스

박동원의 LG트윈스 이적으로 KIA타이거즈 내 유일한 베테랑 포수가 된 한승택.

트레이드로 합류한 주효상과 함께 1군 경쟁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입니다.

1994년 6월 21일 생으로 만 28세, 174cm 83kg 우투우타이며 고향은 서울, 덕수고를 졸업한 뒤 한화에 입단했습니다.

포수가 된 계기는 초등학생 때 또래에 비해 덩치가 커 둔하다며 포수마스크를 쓰게 됐다고 말한 바 있는데요.

실력이 뛰어났던 한승택은 청소년국대로도 활약했는데 이로 인해 당시 2013 드래프트 고교 포수 최대어로 꼽히며 대졸포수 이홍구(단국대)에 이어 넘버2로 평가받았습니다.

한승택은 데뷔 이후 통산 8시즌 544경기 1,168타석을 소화하며 비교적 젊은 나이에 경험도 풍부한 편입니다.

다만‘확실한 주전이다!’싶을 정도로 풀타임을 소화한 시즌은 2019시즌 정도이며 주로 제1의 백업 포수로 활약했습니다.

잘생긴 외모에 동안 얼굴인지라 굉장히 젊어 보이는 편입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올해 만 28세로 포수 포지션으로 따지자면 젊은 나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절대 적은 나이는 아닌데요.

올시즌엔 만년 백업포수 딱지를 떼고 증명의 기로에 섰습니다.

▲김종국 KIA타이거즈 감독

박동원을 LG트윈스로 보낸 김종국 KIA타이거즈 감독이 한 인터뷰에서 “우리 팀, 포수 약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김 감독의 말처럼 올 시즌 증명해 내지 못한다면 한승택은 난처한 입장에 처할 것으로 보입니다.

데뷔 시즌에는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수비력에서는 괜찮은 모습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고졸 1년 차 포수지만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당시 김응룡 한화이글스 감독의 총애를 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주루에 특화된 손아섭이나 김선빈을 도루저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한화 시절 한승택 사진 : 한화이글스


그러나 부상과 함께 좀처럼 나아지지 않은 타격으로 인해 가능성만 확인했던 데뷔 시즌을 마무리하고 경찰야구단에 지원해 이른 나이에 군 문제를 해결합니다.

향후 한화의 든든한 안방마님이 될 것으로 모두들 기대와 찬사를 보내며 성공적인 프로 안착 가도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화 팬들에겐 안타깝게도 당시 KIA에서 한화로 이적한 이용규의 보상선수로 한승택을 지명하는 바람에 1시즌 만에 KIA로 이적하게 됩니다.

앞서 경찰야구단 입대를 앞두고 있었던 터라 KIA에 합류하는 건 전역 후 2년 뒤인 2016시즌부터였는데요.

한승택의 한 인터뷰에 따르면 KIA 오기 전엔 상당히 소심한 성격이었는데 이적 후 활발한 성격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여담이지만 군대 다녀오면 성격이 바뀐다더니 경찰청에서 많이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포수로서의 수비능력은 준수한 편으로 평가받습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2021시즌 도루저지율은 36.2%, 2022시즌에는 34.6%로 30% 중반 정도 기록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블로킹 지표인 PASS/9 (9이닝 당 폭투+포일)을 살펴보면 평균 0.462 (규정이닝을 채운 17명 포수의 평균값)인데 한승택은 0.362로 4위에 랭크된 바 있습니다.

이 남자, 타석에서는 어떨까요? 아마 팬들은 거의 쉬어가는 타석으로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한승택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2019시즌 기준으로 살펴보면 개막 후 4월 한 달간 0.315 타율과 홈런 2개를 때려내며 좋은 성적을 보여주었습니다.

9회 대타 역전 만루홈런을 때려내며 시즌 초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기도 했습니다.

▲KIA타이거즈 한승택 사진 : 연합뉴스


5월에는 0.274 타율을 기록하며 약간 주춤하더니 6월 이후부터 시즌 끝날 때까지 반등하지 못하고 1할 대의 타율을 찍어 버린 부분입니다.

기분 좋은 시즌 출발이었지만 2019시즌 최종 타율은 0.223.

가장 최근 시즌인 2022시즌을 살펴봐도 시즌 초 때려낸 마수걸이 홈런은 마지막 홈런이 되었고, 시즌 중반까지는 2할 초중반의 타율을 기록하다가 마지막 10경기에서는 타율 0.077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그리하여 한승택은 2013년 데뷔시즌 이후 커리어 로우 타율인 0.176로 시즌을 마감합니다.

개막 1~2달 정도 반짝하고 체력저하 등의 이유로 타격능력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 많은 팬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는데요.

때문에 풀타임 주전 포수로 뛰기 어렵다는 평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복해내야 하는 것이 한승택의 몫입니다.

그래도 KIA타이거즈에서 7시즌을 지낸 포수인지라 잠시 스쳐갔던 박동원보다 비교적 투수들과 호흡이 잘 맞는 것으로 보입니다.

외인 투수들과도 호흡이 잘 맞는 것 보면 친화력이나 투수를 분석하고 리드하는 능력도 없다고 할 순 없는데요.

특히 양현종과 합을 많이 맞추는 편입니다.

여담이지만 KIA의 든든한 선발과 마무리 이의리와 정해영의 프로데뷔전에서 합을 맞춘 포수가 한승택입니다.

이의리와 정해영이 광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승택이형이 블로킹으로 낳은 자식들”이라며 자신들의 폭투를 막아준 것에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올 시즌 확실한 주전포수의 부재로 인해 걱정이 많은 KIA 팬들입니다.

다만 아직 시즌도 시작하지 않았으니 한번 진득하게 지켜봐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전 포수로 뛰기 위해 증명의 기로에선 한승택. 팬들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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