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 서예가 어머님께 바치는 효도 전시 '훈훈'

등록일자 2024-03-21 08:00:01
'팔순기념 모녀전' 선봬
도예가·미술평론가 등 자녀들 뜻 모아 전시 기획
병풍 등 서예 40여점..도예 30여점 한자리에
초의선사 동다송 시'팔질안여요도홍' 인용
▲올해로 팔순이 된 서예가 어머니와 도예가 딸, 미술평론가 아들이 뜻을 모아 '팔순기념 모녀전'을 마련해 화제를 낳고 있다. 사진은 서예가 성화자 선생(오른쪽)과 딸 김경아 씨.

홀로 삼남매를 키운 서예가 어머니의 팔순을 맞이해 '미술인 자녀'들이 합심해 '잔치' 대신 '팔순 기념 효도 전시회'를 열어주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광주광역시 미술계에서 활동해온 서예가 명은당 성화자 선생과 김두성, 김경아, 김병헌 등 세 자녀들입니다.

성화자 선생은 서예가이자 전통 차 연구가로 반세기 가까운 세월 동안 예도와 다도를 닦아온 여성문화계 원로입니다.

성화자 선생은 1980년부터 광주광역시의 학정서예원에 다니면서 당대 명필이었던 학정 이돈흥 선생의 지도를 받아서 서예계에 입문했습니다.

▲서예가 성화자 선생이 쓴 10폭 병품 서예 작품.

처음엔 아마추어 서예 애호가로 시작했지만 '연우회' 회원전 등에 참가했으며 현재까지 붓을 놓지 않고 현역 서예가로 왕성한 작업을 하며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차인으로서도 '초의차문화연구원'에서 30여 년 동안 활동을 계속 해오면서 원장을 맡는 등 전통 생활 문화의 저변 확대와 계승 발전에 앞장서 왔습니다.

이번 '명은당 성화자 팔순기념 : 성화자&김경아 모녀전'은 '팔질안여요도홍(八?顔如夭桃紅·여든 노인 양 뺨이 도화처럼 붉어지네)'를 테마로 다음달 4일부터 10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에서 열립니다.

전시 제목에 담은'팔질안여요도홍'은 초의선사의 시 '동다송'의 시구를 인용한 것으로, 성화자 선생의 첫 개인작품 전시와 자녀들의 효심으로 인해 더욱 건강 장수하고 예술가로서 만년의 아름다움을 펼쳐 달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이번 모녀전에 출품되는 찻잔 작품은 딸의 도자기 작품에 어머니가 서예 글씨를 써넣어 만든 합작품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가 뜻깊은 것은 현직 미술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자녀들이 '미술인 가족'의 따뜻한 효심을 이웃에 보여줘 더욱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미술 평론가이자 전시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막내 아들 51살 김병헌 미학미술사학박사가 전시 기획을 맡고 독일 유학을 다녀온 도예가인 딸 53살 김경아 씨가 자신의 도예 작품을 함께 출품해 '아름다운 모녀전'을 연출합니다.

서화자 선생은 딸이 빚은 찻잔 등 생활 도자기 작품에 자신의 글씨를 직접 써서 만든 작품을 이번 전시회에도 출품합니다.

또 자영업을 하고 있는 큰아들 56 김두성 씨는 묵묵히 이번 모녀전을 뒷받침해 삼남매의 합작품을 엿볼 수 있습니다.

▲서예가이자 전통 차 연구가로 활동해온 성화자 선생과 도예가 김경아 씨의 작업 모습.

아들 김병헌 박사는 "이번에 전시회에서는 전시 제목만 제가 했고 또 가족이라고 해서 평을 하는 것도 어색해서 그냥 작품으로서 보여주고 싶어서 글은 쓰지 않았다"면서 "아버님은 32년 전에 돌아가셨기에 어머니가 삼남매를 키우셨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김 박사는 "재작년부터 어머님께서 전시를 한번 하면 좋겠다고 해 추진하게 됐다"면서 "어머니와 누나의 작품은 전시를 위해 만들려고 쓴 게 아니라 생활 속에서 나온 것으로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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