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고흥에 초고압 송전탑 설치가 추진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부가 고흥에 명품 전망공원을 조성해 관광 거점으로 만들겠다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상황에서, 고흥군은 반대로 자연과 경관을 망치는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고흥 조계산입니다.
고흥반도를 가로지르는 이 산에 난데없이 송전탑 설치가 추진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고흥 해창만에 수상태양광을 추진 중인 발전사업자 측이 조계산에 14km 길이의 송전선로와 송전탑 9기를 설치하기 위해 막바지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 싱크 : 고흥군 관계자
- "일반 도로 구역은 지중으로 가고 산 부분은 공중(철탑)으로 간다고 (계획이 섰습니다.)"
주민들은 환경파괴와 전자파 발생 등 피해가 우려된다며 선로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사전에 아무런 협의도 없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 싱크 : 인근 주민
- "대부분 지자체가 흉물인 송전탑 대신 지중화 공사를 택하는데 고흥군만 송전탑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송전탑은 지중화에 비해 25%의 비용이 절감되기 때문에 수십억 원의 특혜를 사업자에게 제공하려 한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가 고흥에 명품 전망공간을 조성하기로 한 상황에서, 군이 오히려 환경파괴적인 건설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박미옥 / 고흥군의회 의원
- "준비 없이 받아들였다가는 우리 경관을 해칠 수 있는 큰 사업이기 때문에 준비된 다음에 받아들이는 것이 맞는 걸로 보입니다."
군의회도 지중화가 아닌 경우 사업 자체를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송전탑 설치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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