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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장애학생 간 성폭행 의혹..특수학교 학폭 처리 부실
사회 2021.10.11 19:22 고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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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광주의 한 특수학교에 다니는 여고생이 남자 동급생들에게 학내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정황이 나왔습니다.

아이의 이상한 행동을 눈치챈 학부모가 문제를 제기했지만 학교폭력위원회는 증거없음으로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수사 과정에서 이런 사실이 확인됐는데, 학부모는 교육당국의 무성의한 대응에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기동탐사부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광주의 한 특수학교에 다니는 지적장애 2급 A양이 임신테스트기를 집에 가져온 건 지난 6월.

성폭력을 의심한 부모는 학교 측에 이 사실을 알리고 곧장 해바라기센터에 신고했습니다.

▶ 인터뷰 : A양 어머니
- "안돼 싫어 이런 말로 분명히 이런 의사표현을 했대요. 제가 인형을 데려다 놓고 어떻게 했어? 라고 물었더니 똑같이 재현하는 거죠. 그걸 보고 있는 부모 입장이 정말 소름이 끼치는데 말도 못 해요"

한 달 뒤 열린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증거가 없다며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를 한차례 조사하는 등 사건 조사는 일반 학생들에 준해 이뤄졌습니다.

6살 정도의 지능 수준에 언어 장애까지 있는 A양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것입니다.

▶ 싱크 : 광주시교육청 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
- "심의를 접수하면 28일 이내에 결정을 내려서 보내야 하는데 그 상황에 대한 (피해 학생의) 진술이 보호자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불명확하고 가해 학생은 그런 적이 없다, 경찰에서도 특별한 조사가 없었다는 게"

학부모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2달여 동안 5차례 조사가 이어면서 구체적 피해 정황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사건 당일 혼자서 점심을 먹고 교실로 가던 자신을 남학생 두 명이 급식실 옆 샤워실로 데려갔다고 진술했습니다.

이후 가해자 조사에서 한 학생도 성관계를 인정하면서 성폭행 정황이 확인된 겁니다.

학폭위가 성폭력 증거가 없다고 결론 내린 지 한 달 만에 결과가 뒤집힌 겁니다.

▶ 인터뷰 : A양 아버지
-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다 믿고 (아이를) 맡겼는데 이런 행위가 학교 안에서 이뤄졌다는 것은 더 많은 신경을 써줘야하는데 그런 게 없었다는 게 학교에 원망이나"

2년 동안 같은 학생들에게 학내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는 피해 학생의 진술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책임 회피에 급급했습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말하지 않았고, 점심시간에 벌어진 일이라 알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장애 학생들을 보호하는 교사들이 내놓은 해명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경찰의 조사로 사건 전모가 드러나면서 교육청은 2차 학폭위를 열어 다시 심의할 계획입니다.

교육청의 성급한 결론과 학교 측의 무성의한 대응에 피해 학생과 학부모는 또 한 번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kbc 기동탐사부 고우리입니다.

고우리 사진
고우리 기자
wego@ik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