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탐·인]'클래식 큐레이터' 전수아 "예술만큼은 소외 없이 향유됐으면"(2편)

등록일자 2024-03-31 08:00:01
"미술 작품 감상하며 음악 듣기"
감각의 확장으로 공감각적 시공간 구현
"주제가 있는 연주시리즈 기획할 계획"
다음달 4일 광주유스퀘어문화관 공연 예정
[예·탐·인]'클래식 큐레이터' 전수아 "예술만큼은 소외 없이 향유됐으면"(2편)

KBC는 기획시리즈로 [예·탐·인](예술을 탐한 인생)을 차례로 연재합니다. 이 특집 기사는 동시대 예술가의 시각으로 바라본 인간과 삶, 세상의 이야기를 역사와 예술의 관점에서 따라갑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소통을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 갈수록 높아지는 관람객 만족도 충족해야

▲'클래식 큐레이터' 전수아 씨가 피아노를 전공에 이어 아마추어 화가로서도 작품활동을 하며 음악과 미술에 대한 이해를 넓혀왔다.

- 관객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한마디로 '신선하다'였습니다. 새로운 공연 장르이다 등 반응이 다행히 긍정적이었지만, 갈수록 관객들의 수준이 높아지니..관람객의 만족도에 걸맞는 공연을 기획해야 되지 않을까 싶네요."

- '미술관 음악회'의 차별화 전략은.

"미술관 음악회라는 타이틀로 할 때 많이들 착각하고 오더라구요. 공연의 타이틀에 혼란을 드리면 안되는데 신중해서 선택을 하고 싶었지만 저의 대외적인 첫 공연 타이틀이었기에 제일 직관적인 제목을 사용하게 됐습니다. 미술과 음악,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클래식 전공자이지만 취미로 회화를 하고 있으며 작품 감상을 좋아합니다. 조용한 전시관에서 작품 감상을 하다보면 음악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발상입니다."

▲전수아 씨가 기획한 공연에서 프리다 칼로의 작품을 클래식 음악과 연관해 설명하고 있다.

- 클래식과 미술을 선택한 이유는.

"미술관에서 하는 음악회가 종종 있죠. 그림과 관련 없는 프로그램이거나 일상적인 연주 프로그램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림과 음악 컨셉으로 클래식 공연도 많지만 거의 드뷔시, 모네,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정도의 노멀한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정지돼 있는 그림 앞에서의 연주보다는 공연장에서 렉처로 그림과 음악에 대한 설명을 드리고 우리가 흔히 볼수 없던 그림들을 고화질 그림 영상으로 연주와 그림을 보고 듣는 감각의 확장, 감각의 전이인 공감각적 프로그램을 구현하고자 합니다."

◇ 그림 속에서 영감 받은 음악 관객에 선사

▲전수아 씨가 유럽예술기행 중 프랑스 앙티브에 있는 피카소미술관에서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 앞으로 해보고 싶은 기획공연이 있다면.

"최근 유럽으로 예술기행을 다니게 되면서 제가 좋은 작품을 보고 느꼈던 감정들을 음악으로 큐레이팅해서 그림과 음악을 전달해드리고 싶었던 마음이 컸습니다. 이번 연주를 시작으로 주제가 있는 연주로 시리즈를 기획하고 싶습니다."

- 다음달 4일 광주 유스퀘어문화관에서 열리는 '그림 속 음악 이야기'를 소개한다면.

"이번 연주는 그림에 영감을 받아서 작곡된 곡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오늘날 연주되는 곡들은 꽤 많이 연주되는 곡이지만 이 곡들이 그림에 영감 받아 작곡된 곡이라는 사실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이번 연주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전수아 씨가 유럽예술기행 중 고흐가 '별이 빛나는 밤에'를 그린 곳으로 유명한 프랑스 생레미 정신병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번 공연에 소개되는 예술가는.

"이번 공연엔 리스트와 부팔마코, 무소륵스키와 하르트만, 드뷔시와 와토, 라흐마니노프와 뵈클린, 그라나도스와 고야입니다. 생소한 화가들이지만 이번 공연을 통해 회화에서 나타난 음악적 요소, 그림과 곡 설명을 들음으로 예술에 조금 더 가까워지길 바랍니다. 연주되는 곡들이 어떤 그림에 영감을 받았는지 알고 들으시면 훨씬 즐거운 공연이 될 것인데요. 이 곡들의 영감 받은 그림을 알고 싶으시다면 공연 오셔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 향후 계획이 있다면.

"제가 기획한 공연들이 지역에서 새로운 공연의 메카(Mecca)가 되어 많은 관람객과 만나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익숙하게 접해 온 문화예술을 좋아합니다. 지금의 어린이, 청소년들도 다양한 공연과 예술을 접해보면 성인이 돼서도 더 많은 문화예술을 즐기고 사유할 수 있는 삶으로 살아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문화예술을 자주 접해보는 예술 세대가 많아지게 될 수 있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특히 문화 소외 지역, 소외계층에도 재능 기부하여 문화 예술만큼은 소외계층이 없으며 누구나 즐겁게 향유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전수아 씨가 클래식큐레이터 기획공연에서 파블로 피카소의 명작 '게르니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끝으로 한 말씀.

"저는 조금 더 작은 곳에서 캐쥬얼한 공연들도 기획중입니다. 아직은 영업비밀입니다. 그리고 지역 예술인들이 상생할 수 있는 기획사를 잘 운영해보고 싶습니다. 서울에는 클래식계 대형 기획사가 있듯이 제가 차근차근 잘 운영하다보면 저에게도 소속 아티스트와 공연으로 인한 수입이 생기지 않을까요? 지금은 공연해서 수입을 창출하는 정도는 아닙니다. 공연 연주자에게는 연주란 시간 예술이기에 연습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대비 가성비(?)가 안좋은 직업군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업(業)으로 삼기에는 많은 이들이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습니다. 이런 공연 기획들과 아티스트들이 업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 클래식 큐레이터 전수아


-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음악교육과 졸업·석사 졸업·박사 수료
- 프랑스 L'academie internationale de Colombes diplome
- 전남과학대학 음악학과 강사 역임
- 2022년 광주문화재단 신진예술인 선정, 미술관음악회 빛고을아트스페이스 공연
- 2024년 광주문화재단 신진예술인 선정
- 現 鮮 Klavier·광주 피아노 두오협회·미술단체 미인회 회원, 秀 ART 기획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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