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사무총장 딸, 석연찮은 '광주 남구청→전남 선관위'

등록일자 2023-05-31 21:53:08
▲고개 숙인 노태악 선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고위직의 자녀 경력채용 특혜의혹과 관련한 감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선관위는 박찬진 사무총장(장관급)과 송봉섭 사무차장(차관급) 등에 대한 2주간의 특별감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박 사무총장의 딸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발생한 결원을 충원하기 위한 전남 선관위 경력채용에 응시했습니다.

당시 박 사무총장의 딸은 광주광역시 남구청에서 9급 공무원으로 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16명이 응시한 채용에 서류전형과 면접 등을 거쳐 6명의 최종합격자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감사 결과 당시 면접위원 전원은 평정표 채점란을 비워두고 면접자 10명의 순위만 정해 인사담당자에게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면접위원이 채점을 하지 않고 순위만 정해 인사부서에 넘긴 이유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게다가 당시 박 사무총장은 자신이 채용 전결권자인 사무차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녀 채용에 대한 승인 업무를 회피하지 않고 직접 결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 사무차장 딸의 선관위 경력 채용도 의문투성이입니다.

그는 지난 2018년 충남 보령시에서 8급 공무원으로 일하다 괴산·단양군 선관위 경력직 채용에 응시해 합격했습니다.

당시 송 사무차장은 직접 인사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딸을 추천해 영향력을 행사했고 실제 면접위원들 모두 딸에게 만점을 줬다는 게 이번 의혹을 감사한 선관위의 판단입니다.

선관위는 또 신우용 제주 선관위 상임위원의 아들(경기 안성시 8급->서울 선관위)과 김정규 경남 선관위 총무과장의 딸(경남 의령군 8급->경남 선관위)도 채용 과정에서 부적절하게 아버지가 개입된 의혹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선관위 감사위원회는 의혹이 불거진 4명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채용과 승진 심사 과정에 부적절하게 업무를 처리한 직원 4명을 징계위에 넘길 것을 요구했습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