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대장 말을 안 들어?"..초등학생 멱살 잡은 70대

등록일자 2023-04-03 15:57:13
▲자료이미지

시장 상인들에게 행패를 부려 '동네 조폭'으로 통하던 70대가 공원에서 초등학생의 멱살을 잡고 위협하다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지난 2일 오후 5시 반쯤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11살 초등학생의 멱살을 잡고 흔들어 위협한 혐의로 72살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당시 A씨는 친구들과 놀던 초등학생들에게 다가가 "내가 이 공원을 관리하는 해병대 대장"이라며 훈계했는데, 한 초등학생이 말을 듣지 않자 멱살을 잡고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노인이 아이를 때린다는 행인의 신고를 받고 공원에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고, 재범 우려가 있다고 보고 유치장에 입감했습니다.

경찰은 체포 후 A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5월부터 업무방해·아동복지법 위반 등 또 다른 사건 9건을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앞서 A씨는 지난해 5월에도 공원에서 초등학생을 학대하고, 지난달에는 길거리에서 중학생을 때리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씨는 과거에도 비슷한 범행을 반복해서 저질러 특수협박 등 혐의로 19차례나 처벌받은 전력이 있습니다.

평소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해병대 전투복을 입고 인천 옥련시장을 돌아다닌 A씨는 시장 상인들에게 행패를 부려 '해병대 할아버지'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112에 신고된 A씨 관련 신고만 20건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실제로 A씨는 과거 해병대에서 군 복무를 하고 전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여죄 수사 과정에서 옥련시장 상인 30여 명으로부터 엄벌 탄원서를 받았으며, 추가 첩보를 통해 여죄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또 다른 범행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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