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인물사전] 데뷔 10여 년 만에 규정타석 달성.. KIA타이거즈 류지혁은 누구?

등록일자 2023-02-03 14:43:16
▲타격하는 KIA타이거즈 류지혁 사진 : 연합뉴스

류지혁. 1994년 1월 서울 출생으로 올해 만 29세.

초등학교 3학년 때 리틀야구를 하며 야구를 시작했습니다.

부모님은 “얘가 한 달만 하고 말겠지” 생각했으나, 야구부가 있는 학교로 전학시켜달라고 부모님께 요청할 정도로 애정이 있었습니다.

피지컬은 181cm 75kg. 그러나 어렸을 땐 키가 너무 작았습니다.

중학교 졸업 할 때까지도 160cm가 채 안됐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지요.

다행스럽게도 고등학교 때 키가 쑥쑥 컸으며, 청소년 국대로도 활약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공수주 모두 갖춘 대형 유격수의 탄생'이라며 극찬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충암고를 졸업한 뒤 2012년 4라운드 전체 36번으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습니다.

류지혁은 드래프트 전부터 두산에 입단하고 싶어 하던 두린이었는데 그 꿈을 이룬 셈입니다.

▲두산베어스 시절의 류지혁 사진 : 연합뉴스


타석에서는 좌타석에 들어서지만 수비 시에는 오른손을 쓰는 우투좌타형 선수이며, 특히 내야 어느 포지션에서든 밥값은 해주는 선수로 든든한 국밥 같은 선수이자 유틸리티 자원이기도 합니다.

두산의 강력한 내야진으로 인해 KIA타이거즈로 트레이드 전 까진 주로 백업으로 출전했던 류지혁.

그러나 언젠가 자신의 시간이 올 것으로 믿으며 “두산에서 주전으로 뛰고 싶다”고 말했죠.

영원한 두산맨으로 남을 것으로 보였지만 프로 세계는 차디 찼습니다.

양 구단의 필요에 따라 지난 2020년 6월, 류지혁은 홍건희와 트레이드를 통해 KIA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되었습니다.

KIA로 이적은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지만 원 소속팀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기 때문에 기대와 아쉬움이 공존했을 것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사람의 촉을 또 무시할 수 없는 게 류지혁은 트레이드 당일 어느 정도 눈치를 챘다고 합니다.

경기 전부터 뭔가 이상했는데,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다고..

그 날 경기 후 트레이드가 발표된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류지혁이 두산 소속으로 뛴 마지막 경기가 KIA전인데 이때 임기영에게 사구를 맞았는데 몇 시간 뒤 같은 팀이 되는 일이 벌어졌죠.

그렇게 KIA에 새로운 둥지를 튼 류지혁.

그러나 트레이드된 뒤 펄펄 날아도 모자랄 판에 단 5경기 만에 시즌을 마감합니다.

주루 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시즌 아웃 돼버린 것입니다.

팬들 사이에선 유리몸 아니냐는 의문의 시각이 팽배했습니다.

▲데뷔 후 첫 규정타석을 채운 2022시즌 사진 : 연합뉴스


그러나 지난 시즌, 127경기 477타석을 소화하며 데뷔 10여년 만에 규정타석에 진입해 진정한 주전으로서 한 시즌을 보냈습니다.

타율 0.274, 2홈런, OPS 0.715로 시즌을 마무리, 특히 유리몸이라는 이미지를 깼다는 점이 고무적이죠.

그러나 3루수는 전통적으로 팀 내 빅히터가 자리 잡기 마련인데 류지혁의 지난 시즌 홈런 개수는 단 2개.

장타력이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 부분이 있다는 건 아쉬운 부분으로 남습니다.

같은 포지션에다가 비교적 장타력이 높은 김도영, 변우혁과 경쟁을 해야 하는 위치지만 수비 면에서는 이 둘보다는 안정적이기 때문에 주로 출전할 듯 싶지만요.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는 류지혁 사진 : 연합뉴스


팀 내에서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을 케어 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주장인 김선빈이 요청한 것으로 자신과 어린 선수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다보니 중간다리 격인 류지혁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지요.

두산에 오래 있었음에도 굉장히 인싸력 높은 성격인지라 이적 후에도 KIA선수단과 케미가 잘 맞는 편으로 보입니다.

특히나 선수단 투표로 주장을 뽑는 KIA타이거즈 시스템에서 1위 김선빈에 이어 2위에 뽑힐 정도니 선수들의 신임을 두텁게 받는 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착 달라붙는 유니폼에 불편함을 느끼는 편이라 상의 사이즈를 크게 입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복 또한 오버핏을 입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유튜브‘야구에 산다’ 전화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참고로 상의 사이즈는 125라고 하네요.

뿐만 아니라 유니폼 안에 입는 이너웨어의 목과 팔부위를 가위로 잘라버린다고 합니다. 재봉선에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이라는데 심리스 스타일의 이너웨어를 선호하는 편.

▲이너웨어를 가위로 자르는 모습 사진 : Youtube 갸티비 by KIA타이거즈


KIA타이거즈 유튜브 채널 '갸티비'에 따르면 한두 번 한 솜씨가 아닌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팀 동료 황대인은 이너웨어를 입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남자, 인터뷰하는 기사를 다 찾아봤는데 굉장히 쿨하고 인정할 건 인정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특히 본인의 오랜 백업시절에 대한 이야기나 한일전 결승전에서 졌을 때 이야기 등 자신을 향한 어떠한 지적에도 주변 환경 탓이 아닌 모두 자기 자신의 탓으로 돌렸습니다.

단지 본인의 실력이 부족했다고 인정하는 모습이 남자답고 인상적입니다.

경기 중 착용하는 금목걸이도 눈에 띕니다.

몇 돈이냐 물은 질문에 결혼할 때 받은 예물이라며,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착용하는 모습을 보고 멋있어 보였기에 본인도 착용했다고 유튜브‘야구에 산다’ 전화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KIA타이거즈에서 황대인을 제일 잘생긴 인물로 꼽기도 했습니다.

본인이 여자였다면 황대인을 만났을 것이라 말했는데 가까이에서 보면 정말 매력이 많다고 합니다.(얼굴을 잘 보지 않는 스타일인 듯?)

하지만 현재 그는 굉장한 미모의 아내와 살아가는 중입니다.

지금까지 류지혁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슈퍼 백업에서 주전으로 도약한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KIA 핫코너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빅재미 중 하나일 듯합니다.

다가올 야구 시즌, 류지혁 선수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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