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투입됐던 계엄군과 그 후손들이 피해자와 유족을 만나 용서를 비는 화해의 자리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번엔 5월 단체들이 계엄군이 묻힌 순직 군인 묘역을 처음으로 공식 참배하며 화해와 용서의 손을 내밀었습니다.
보도에 이상환 기잡니다.
【 기자 】
1980년 5월 계엄군으로 광주에 왔다 순직한 군인의 묘 앞에 5월 단체 대표들이 마주 섰습니다.
부당한 명령에 어쩔 수 없이 계엄군의 편에 서야 했던 20대 청년의 넋을 위로하듯 정성껏 헌화하고 묘비를 쓰다듬습니다.
▶ 인터뷰 : 황일봉 /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회장
- "한쪽은 군인으로서 희생당하고 또 한쪽은 광주시민이나 전남도민으로서 희생당했는데 둘 다 부모 입장에서 봤을 때는 정말 땅을 치며 하늘이 통곡하는 그런 처참한 상황이지 않겠습니까."
5월 단체가 계엄군이 묻힌 국립서울현충원 묘역을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해 5·18 가해자와 피해자 유족들이 만나 화해하는 자리가 잇따라 마련된데 이어 5월 단체들도 용서의 발걸음을 내딛은 겁니다.
이번 참배에는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와 공로자회 등 공법 3단체 회장단이 참여헀고, 특전사동지회가 안내를 맡았습니다.
▶ 인터뷰 : 최익봉 / 특전사동지회 총재
- "과거 43년간에 아파왔던 모든 상처를 이제 말끔히 씻어내고 우리 모두가 미래를 위해 같이 나가는 그런 모습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하고 노력하겠습니다."
5월 단체 대표들은 이번 참배가 용서와 화해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도 고 전두환 씨를 향한 용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미진한 5·18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정성국 /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회장
- "국가의 명령을 받고 와서 작전을 한 병사들이 무슨 죄가 있느냐 그것이지 군 수뇌부들과 화해하고 용서하는 그런 차원을 절대 아닙니다."
다음 달에는 특전사동지회가 광주를 찾아 5·18민주묘지를 참배할 계획입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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