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열흘째, 철강·타이어 피해 확산

등록일자 2022-12-03 16:24:51
- 업무개시명령 시멘트 출하·항만 물동량 회복세

민주노총 화물연대 총파업이 열흘째 이어진 가운데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시멘트 출하량과 항만 물동량은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철강과 타이어 업계는 물류 차질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 석유화학·철강업체가 입주한 여수국가산업단지와 광양제철소는 파업 장기화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화물연대 측과 협의해 긴급 물량은 운송하고 있지만, 하루 운송량은 파업 이전 대비 8%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다음 주부터는 일부 설비의 가동이 중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대제철은 전국 5개 공장에서 하루 5만t 정도의 철강 제품을 출하하지 못하고 있고, 포항철강공단도 지금까지 10만 6천t의 철강 제품을 출하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타이어 업계 역시 상황이 비슷합니다.

국내 최대 타이어 생산업체인 한국타이어 대전·금산공장은 컨테이너 입출고율이 평시의 40%대로 급감했습니다.

금호타이어도 원·부재료 반입과 타이어 완성품 출하가 사실상 전면 중단돼 오는 7일까지 생산량을 30% 줄였습니다.

기아오토랜드 광주는 휴일이라 공장 가동을 멈췄지만 '개별 탁송'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파업 이후부터 완성차 운송업체인 글로비스가 외부인력을 모집해 개별 탁송한 차량은 총 1만 2천 대로, 기아 측은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외부 적치 장소 추가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반면, 시멘트 출하량과 항만 물동량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이후 운송 차주들이 복귀하면서 주말에도 육상 수송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출하 적체가 풀리면서 시멘트 생산업체들도 재고 조절을 위해 축소했던 생산을 다시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시멘트 육로 운송이 늘어나면서 전국의 레미콘 공장도 가동되기 시작해 공급량이 회복되고 있습니다.

급감했던 주요 수출항의 화물 반출입량도 회복세입니다.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화물 반출입량은 파업 이전 평균 반출입량의 82.8% 수준을 보이고 있고 부산항도 평시 대비 84%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전국의 휘발유 등 재고가 품절된 주유소는 전날보다 8곳 많은 60곳으로 늘었습니다.

지역별로는 서울 22곳, 경기 16곳, 인천 1곳, 충남 11곳, 강원 4곳, 충북 3곳, 세종 1곳, 전북 2곳, 광주·전남은 아직 품절 주유소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민주노총은 서울 국회 앞과 부산항 신항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습니다.

서울 대회에는 영남권을 제외한 전국 조합원이 모였고 부산항 신항 전국노동자대회에는 부산·울산·대구·경남·경북본부 조합원이 참여해 화물노동자 업무개시명령 즉각 철회를 촉구했고 노동법 개악 저지, 노조법 2·3조 개정(이른바 노란봉투법 입법), 민영화 중단, 화물 노동자 총파업 승리 등을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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