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계, '윤석열차' 문체부 경고에 "대놓고 블랙리스트"

등록일자 2022-10-05 14:19:33
▲웹툰협회 SNS 캡처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고등학생의 만화 작품 '윤석열차'에 금상을 수여한 한국화영상진흥회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엄중 경고한 것을 두고 만화계가 반발했습니다.

사단법인 웹툰협회는 4일 SNS에 '고등학생 작품 윤석열차에 대한 문체부의 입장에 부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문체부는 '사회적 물의'라는 지극히 주관적인 잣대를 핑계 삼아 노골적으로 정부 예산 102억 원 운운하며 헌법의 기본권 중 하나인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협회는 "이는 '블랙리스트' 행태를 아예 대놓고 거리낌 없이 저지르겠다는 소신 발언"이라며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 분야엔 길들이기와 통제의 차원에서 국민 세금을 쌈짓돈 쓰듯 자의적으로 쓰겠다는 협박이 21세기 민주주의 사회에서 가당키나 한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한 것이 행사 취지에 어긋난다는 문체부 지적에 대해서는 "카툰의 사전적 의미는 '주로 정치적인 내용을 풍자적으로 표현하는 한 컷짜리 만화'"라며 "이보다 더 행사 취지에 맞춤 맞을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우리만화연대와 한국카툰협회 등 또다른 만화 관련 협회와 단체들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공동 성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 7~8월 만화영상진흥회는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를 통해 윤 대통령 풍자 만화인 '윤석열차'를 금상 수상작으로 선정하고,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된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이 작품을 전시했습니다.

이에 문체부는 공모전을 주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대해 엄중 경고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표현의 자유 논란을 촉발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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