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FA 시장에서 LG 트윈스로 이적한 포수 박동원이 전 소속팀인 KIA 타이거즈에 작별 인사를 남겼습니다.
박동원은 오늘(26일) 부인의 SNS에 손편지를 올려 KIA 구단과 팬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했습니다.
올 시즌 초반인 4월, KIA가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박동원은 지난 21일 LG와 4년 총액 65억 원(계약금 20억원, 연봉 총액 45억원)에 계약하며 팀을 떠나게 됐습니다.
KIA 이적 후 112경기에서 타율 0.244, 17홈런, 53타점, 도루 저지율 0.361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맹활약한 박동원은 KIA의 오랜 포수 고민을 해결하며 팀의 4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힘을 보탰습니다.
하지만 박동원을 데려오기 위해 내야수 김태진과 현금 10억원, 2023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까지 내줬던 KIA는 박동원이 불과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나며 실패한 트레이드라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다음은 박동원의 손편지 전문.
올해 초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된 당일 모두가 제게 트레이드된 사람 같지 않다, 너처럼 웃는 사람 처음 봤다고 말하던 게 생각납니다.
워낙 좋은 구단이고, 선수를 위해 주는 구단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KIA 타이거즈 선수들과 친분이 거의 없는데도 걱정보다는 설렘이 가득했습니다. KIA 타이거즈에 합류하게 된 후 선수단과 함께 생활하면서 전해 들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구단이라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멋지고 좋은 팀에 오래 함께하지 못하고 떠나게 돼 짧은 만남이 더욱 아쉽습니다.
오래 함께한 선수처럼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준 마음 따뜻한 KIA 타이거즈 선수단과 늘 관심과 격려로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이끌어주신 김종국 감독님, 코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처음 팀을 옮기게 됐을 때 KIA 타이거즈 팬 분들께도 응원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었습니다. 경기장에서 제 이름을 외쳐주시고, 응원가를 불러주시던 팬 분들의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항상 감동으로 다가와 제게 큰 힘이 됐습니다. 또 어딜 가나 반겨주시고 응원해주시는 정 많은 분들을 광주에서 직접 만나 뵐 수 있어 가족과 함께 이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 만큼 너무나 행복하게 생활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올스타전에 투표해주신 팬 분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KIA 타이거즈 박동원으로 팬 분들과 만난 시간은 짧지만 정말 과분한 응원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2022년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보내주신 뜨거운 응원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것 같습니다. 팬 분들께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지 못하게 떠나게 돼 정말 아쉽고 죄송스럽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제가 KIA 타이거즈 소속 선수라는 것이 자랑스러웠고, KIA 타이거즈 선수단, 직원 분들, 응원단 분들, 팬 분들과 동행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앞으로도 KIA 타이거즈 앞날을 응원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박동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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