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년 만에 아시안컵 축구대회 개최에 나섰던 우리나라가 막강한 오일머니 파워에 막혀 유치에 실패했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오늘(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집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2023년 아시안컵 개최지로 카타르를 선정했습니다.
지난 2011년 아시안컵을 치렀던 카타르는 불과 12년 만에 또다시 아시안컵을 유치하게 됐습니다.
막강한 오일머니 파워 앞에 설마했던 우려는 현실이 됐습니다.
당초 중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내년 아시안컵 대회는 중국이 코로나19 우려를 이유로 개최권을 반납하면서 개최지 재선정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한국과 카타르, 인도네시아 3개국이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최근 프로축구 경기장에서 백명이 넘는 사망 사고가 발생한 인도네시아는 사실상 후보에서 탈락된 상황이었습니다.
지난 1960년 이후 야심차게 63년 만에 아시안컵 유치에 나섰던 우리나라의 개최지 선정 가능성이 높은 편인 것으로 분석됐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우리나라는 유치 과정에서 아시아 축구의 균형 발전 필요성 등을 줄기차게 주장해왔습니다.
아시안컵의 경우 보통 동아시아와 서아시아가 번갈아 가며 대회를 개최하는데 내년 대회는 동아시아(중국)에서 개최될 차례였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차기 대회인 2027년 아시안컵의 유력 개최지로 사우디아라비아가 거론되면서 내년 동아시아 개최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또, 올해 월드컵을 개최하는 카타르가 2024년 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유치까지 확정했기 때문에 AFC가 이른바 '카타르 몰아주기'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내년 아시안컵은 다른 나라에 개최권을 주지 않겠느냐는 희망 섞인 관측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자금력을 가진 카타르의 오일머니는 어떠한 명분도 먹히지 않을 정도로 강력했습니다.
카타르는 아시안컵을 유치할 경우 각국의 대회 참가 비용은 물론 AFC에도 막대한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음달 개막하는 월드컵의 최신 시설을 내년에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적극적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AFC가 오일머니 앞에 그 동안 유지해왔던 아시아 균형 발전의 원칙마저 저버리면서 향후 아시아 축구의 중동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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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그아웃관시멉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