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병원성 AI 벌써 4건 확진..대규모 감염 '전전긍긍'

등록일자 2021-11-25 19:30:50

【 앵커멘트 】
전국 최대 닭과 오리 산지인 전남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벌써 4건 확진됐습니다.

지난해보다 3주 정도 빨리 발생한 건데요.

이미 철새들이 광범위하게 감염된 것으로 보여 가금농가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임소영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육용오리 만 마리를 키우던 담양의 한 가금농장에 적막만 흐릅니다.

이 농장 오리들은 지난 23일 고병원성 AI에 확진됐습니다.

아직 11월인데도 전남에서는 지난 13일 나주시 세지면 육용오리 농장을 시작으로 벌써 4개 농장이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난해보다 3주 가량 빠른 속돕니다.

방역당국과 농가들은 모두 철새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철새 분변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되는 등 이미 철새들 사이에서 광범위한 감염이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농가들은 방역의 고삐를 단단히 죄면서도 철새 분변에 언제 떨어질지 몰라 가슴을 졸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어양우 / 영암군오리협회 총무
- "하늘로 날아가는 거니까 소독하는 시간에 따라서 바이러스가 언제 떨어질지 모르니까 그게 제일 갑갑하죠. 새가 지나가는 시간을 예약해 놓고 지나가는 것도 아니니까"

방역당국은 올해 유행하고 있는 바이러스가 감염력이 높은 H5N1형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유행했던 바이러스형으로, 오리를 중심으로 감염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역에 대한 경각심이 조금만 떨어져도 또다른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겁니다.

실제로 최근 고병원성 AI에 확진된 농장들은 소독이나 출입 통제 등을 소홀히 한 점이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전도현 / 전남도 동물방역과장
- "외부 차량들이 전혀 축사 내에 못 들어오게 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고, 불가피하게 사료차량 등이 들어오게 될 경우에도 반드시 입구에서 다시 한번 소독하고 또 고압분무기로 소독하고 운전자도 대인소독해야 합니다."

전남에서는 지난 겨울 9개 시ㆍ군에서 고병원성 AI 21건이 발생해 닭과 오리 등 가금류 381만여 마리가 살처분 됐습니다.

kbc 임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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