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요즘 아침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일부 내륙지역에는 서리가 내리기도 했는데요..
지난해 봄, 냉해로 생산량이 70%나 줄었던 나주지역 배 농가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평년보다 따뜻한 낮기온에 올해도 배꽃이 열흘 이상 일찍 필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임소영 기자입니다.
【 기자 】
10년째 배농사를 하고있는 정정미 씨는 요즘 날씨 걱정이 태산입니다.
예년같으면 이달 중순에나 필 배꽃이 벌써 피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3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3도 이상 따뜻해 개화 시기가 대폭 당겨진 건데, 지난해처럼 4월 갑작스런 기온 저하에 따른 피해가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정미 / 나주배농가
- "갈수록 냉해 피해가 심해서 암술이 죽는 경우가 최근 4년 사이에 횟수가 점점 많아지고 피해율도 높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지난해 4월초 서너 차례 발생한 저온피해로 나주지역 배 농사는 초토화되다시피 했습니다.
활짝 피었던 배꽃이 얼어죽어 열매를 맺지 못하면서 지난해 배 생산량이 평년의 30%에 그쳤고 가격은 두 배 이상 폭등했습니다.
▶ 스탠딩 : 임소영
- "배꽃은 영하 1.7도 이하에 30분만 노출되면 꽃이 죽기 때문에 개화기 갑작스런 추위는 1년 배농사에 치명적입니다."
냉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과수농가들의 대책 마련이 분주합니다.
바람으로 찬 공기를 순환시키거나 물을 뿌려 꽃이 어는 것을 방지하는 살수법 등 다양한 예방기술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이상저온이 발생한 날 배밭에 등유 등 연료를 태워 온도를 유지했던 농가들이 냉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송장훈 / 농촌진흥청 배연구소 연구관
- "연소법은 기존의 스프링클러나 방상팬 같은 것들을 쓸 수 없는 대다수 소규모 농가가 가장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급격한 기후 변화로 최근 5년간 해마다 4월 저온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과수농가들도 기상변화에 맞서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kbc 임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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