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여수는 겨울에 눈을 보기도 힘들고 상대적으로 포근한 날씨를 보이는 곳인데요.. 하지만 최근 며칠 동안 여수에도 최강 한파가 몰아쳤습니다.
바다까지 꽁꽁 얼면서 어선은 출항을 포기했고, 양식장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남해안 푸른 바다가 온통 새하얀 얼음으로 뒤덮였습니다.
해안가에 밀려든 바닷물은 꽁꽁 얼어버렸고 부드럽던 갯벌은 딱딱하게 굳었습니다.
조업에 나서야 할 어선들은 얼음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한 신세입니다.
▶ 인터뷰 : 신맹철 / 어민
- "바다가 이렇게 얼어서 어민들이 실제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새꼬막이나 굴 채취를 못하고 있습니다."
최강 한파에 바다 수온이 뚝 떨어지면서 양식장도 비상입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기상관측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된 이곳 양식장 바다 수온은 4.7도입니다. 지난해보다 2도 이상 낮은 수치입니다."
이런 상황이 앞으로 3~4일 계속되면 물고기들이 얼어 죽게 됩니다.
수면 가까이 떼 지어 다니던 물고기들은 조금이나마 덜 추운 수심 깊은 곳으로 숨어버렸습니다.
별다르게 손을 쓸 수 없는 어민들은 하늘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창구 / 해상가두리 양식어민
- "아직까지는 지금 그런대로 버틸만한데 더 수온이 떨어진다고 하면 폐사가 많이 날 것 같습니다. "
수산당국은 현장대응반을 구성해 양식장 피해 최소화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이성주 / 여수시 어업재해예방팀장
- "양식 물고기를 따뜻한 곳으로 이동조치하고 조기출하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재해보험에 가입하도록 독려를 하고 있습니다."
혹독했던 추위는 조금 누그러졌지만 바다 수온이 다시 오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려 어업활동 차질은 당분간 불가피해 보입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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