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 유치 위한 뒤죽박죽 행정..용도변경 '잡음'

등록일자 2020-08-04 18:44:04

【 앵커멘트 】
빛가람 혁신도시 산학연 클러스터 부지에 들어선 병원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병원 측이 매점 등 편의시설을 들이기 위한 용도변경을 추진하면서 인근 상가 임대인들이 반발하기 시작했는데요.

임대인들은 나주시가 당초부터 용도변경 수순을 밟고 있었다며 항의하고 있습니다.

정경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가뜩이나 장사가 안 되고 공실률이 높아 고민하던 빛가람 혁신도시 상가 임대인들은 걱정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최근 개원한 종합병원이 업종이 겹치는 편의시설들을 설치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해당 병원이 들어선 곳은 산학연 클러스터 용지로 법규상 매점과 식당 등 편의시설을 설치할 수 없어 병원 측은 나주시에 용도변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종석 / 빛가람 혁신도시 상가 임대인
- "편의점이라든가 커피숍, 죽집, 하물며 식당까지 한다고 하니까 이쪽 (근린생활시설) 사람들은 반발이 심하죠."

논란은 2018년 공공 산후조리원 사업 선정 때부터 예견됐습니다.

전라남도 공공 산후조리원 4호점 공모에 나선 나주시는 이 병원 2층에 산후조리원을 설치하겠다고 제안해, 도비 5억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하지만, 근린생활시설로 분류돼 있는 산후조리원은 산학연 클러스터 용지에 들어설 수 없어 나주시는 처음부터 용도변경 수순을 밟았습니다.

여기에 더해, 지구단위계획이 변경되기도 전에 병원 측이 편의시설을 위한 공간까지 마련하자 인근 상가 임대인들은 당초부터 병원 측의 요구대로 용도변경을 해주려던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현재 관련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나주시는 용도변경을 해주더라도 면적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인근 상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임창호 / 나주시 도시계획팀장
- "편의시설 부분은 용역에 같이 반영을 해가지고 주민설명회라든가 관계기관ㆍ부서 협의, 나주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가지고 최종 결정을 할 예정입니다."

공공산후조리원 유치를 앞세운 나주시의 뒤죽박죽 행정 때문에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추천 기사

유재광 2024-04-15 14:11:54
정치

'정치 9단' 박지원 "추미애 국회의장?..무조건 해선 안 돼, 고도의 정치력 필요"

"92.35%, 푸틴도 울고 갈 역대급 득표율..감사, '尹-金' 심판" "180석 갖고도 대통령 거부권에 속수무책..무기력, 당하기만" "목표는 정권 교체..싸우는 국회 아닌 정치 살려 대통령 제어" "이재명, 국민 어떤 국회의장 바라는지 생각해야..尹도 변해야" "DJ 뒤이어 국민들에 정치 본모습 보여주는 역할 하고 싶어"
4·10 총선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서 92.35%의 기록적인 투표율로 5선에 성공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