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보안사령부가 촬영한 5·18 사진 1천 7백여 장은 철저하게 5·18을 폭동으로 규정하고 계엄군의 폭력 진압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집단 발포가 이뤄졌던 5월 21일 4시간 동안의 사진이 단 1장도 없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정의진 기잡니다.
【 기자 】
시민군을 폭동으로, 민주화운동을 '광란'으로 왜곡하고,
민간인 희생자 사진을 계엄군으로 거짓 표현하기도 합니다.
9권에 수록된 김대중의 범죄개요는 재야 측에 홍남순 변호사를, 학생 측엔 정동년을 주모자로 놓고 있습니다.
보안사가 찍은 사진 1천 7백여 점이 철저히 5·18을 폭동으로 규정하고 계엄군의 폭력 진압을 정당화하기 위해서였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윱니다.
▶ 싱크 : 안길정/5·18기념재단 자문위원
- "단순한 정보 수집 차원이 아니고 현재 이뤄지고 있는 5·18재판을 폭동으로 규정하고 그 폭동의 입증자료로서 재판 자료로서 만들어진 거예요"
5·18 민주화운동 열흘 동안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내 '피의 수요일'로 불리는 5월 21일.
집단 발포가 있었던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의 사진이 단 1장도 없다는 점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 싱크 : 김태종 5·18기록관 연구실장
- "5월 21일 오전 사진이 엄청 많습니다. 저 깜짝 놀랐어요. 근데 오후 1시부터 5시 사진은 비어있습니다. 집단발포 이후죠. 근데 그 사진은 이번 사진첩에 빠져있었다"
80년 5월 이후에도 관련 사진과 자료가 꾸준히 수집된 것으로 비춰볼 때, 이번에 공개되지 않은 1~4권에 5·18 진상규명을 위한 보다 구체적인 자료가 담겨있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진태 / 5·18기념재단 상임이사
- "아직도 발굴 안 된 많은 기록물이 있을 것으로 추정이 돼요. 특히 보안사 1~4권도 그렇잖아요. 더 깊은 연구, 조사가 따라야만 보다 완성된 말하자면 부족한 퍼즐을 맞출 것이다"
오는 5일엔 80년부터 지난 2005년까지 5·18과 관련된 2천 8백여 편의 보안사 기록물 목록이 공개될 예정이어서, 5·18 40주년을 앞두고 향후 출범할 진상조사규명위의 활동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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