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오면 집 줄게요"..학생 수 급감

등록일자 2019-11-12 20:43:48

【 앵커멘트 】
"전학오면 집 드릴게요"

최근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이런 파격적인 제안을 내놔 화제입니다.

신입생이 없어 학교가 폐교할 처지에 놓이자 이런 고육지책을 내놓은 건데요.

실제 전남 지역의 학생 수는 최근 3년새 만 5천 명 넘게 줄었습니다. 정의진 기잡니다.

【 기자 】
화순에 있는 이 초등학교의 전교생은 27명.

내년에 6학년 10명이 졸업하고 나면, 신입생이 들어오더라도 전교생은 19명 뿐입니다.

학생 수 부족에 시달리자 이 학교가 파격적인 제안을 했습니다.

내년부터 다른 지역에서 이사오는 전학생과 신입생 가족에게 무상으로 집을 빌려주기로 한 겁니다.

쓰지 않는 옛 교사 관사 부지에 주택을 지어 무상임대에 나선 건데, 향후 그 규모를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 인터뷰 : 김경순 / 화순 아산초등학교 교장
- "학교 여건은 엄청 마음에 들어하시는데 주거 여건이 마땅치 않아서 다시 돌아가시는 그런 현상이 일어나서 제가 선생님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실제 전남 지역의 학생 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22만 8천여 명에서 올해는 21만 3천 2백여 명으로 만 5천 명 넘게 줄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 8월 고흥에 있는 점암 초등학교 신안분교는 개교 23년 만에 문을 닫았고, 완도 군외 초등학교 불목 분교 등 내년에 폐교가 예정된 학교도 3곳이나 됩니다.

교육부의 방침대로 학생 수로만 따지면 전남 지역 학교 10곳 중 8곳은 통폐합 대상입니다.

▶ 싱크 : 전남도교육청 관계자
- "작은 학교의 경제적 논리, 교육부의 정책은 통폐합 정책이고 우리 전라남도는 교육부 기준으로 본다면 참 난감한 지역 중 하나죠"

전남에 있는 이 작은 초등학교의 파격적 제안이 단순한 실험으로 끝나지 않고 작은 학교의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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